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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기싸움

“40억은 안 됩니다. 송 대표님이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최대 금액은 4억입니다.” “35억 주시죠.” “3억 5천.” 안인국의 흥정은 송아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안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늘 웃고 있는 얼굴 때문에 부처님이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안인국은 이를 매우 좋게 생각했고 마음에 드는지 더욱 인자하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솔직히 송 대표님이 지금 가지고 계신 물건에 제가 큰 관심이 없거든요. 대표님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무작위로 요구하니까 저도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흥정을 하는거죠. 아무튼 저는 살 생각 없습니다. 대표님께서 제가 제시한 금액으로 팔 의향이 있으시다면 저도 한 번쯤은 고려해 볼 수 있겠네요.” 안인국은 끝까지 송아영을 이기려고 들었다. 사실 그는 이 세 가지 골동품이 위조품인 걸 알고 있었고 총가치가 10억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송아영이 방금 그가 제시한 3억 5천으로 산다면 안인국은 6억 5천을 공짜로 얻는 셈인데 왜 마다하겠는가. “안 선생님,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위조품을 150억에 사기 치는 것도 모자라서 지금 또 이러시다니 정말 실망입니다. 고윤각의 사장으로서 이것들이 위조품인 걸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당연히 시장가치 10억에 달하는 것도 알고 계시겠죠.” “사기를 치다뇨? 그 말은 잘못된 것 같네요. 골동품을 살 때는 사장인 제가 아니라 사는 사람인 송 대표님의 눈썰미에 달려있어요. 본인이 위조품인 걸 발견하지 못하고 높은 가격에 사놓고선 왜 이제 와서 절 탓하는 거죠? 지금도 제가 대표님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참 모순되는 말이네요.” “이 위조품들의 시장가치가 10억인 걸 알면서도 송 대표님은 40억을 제시했잖아요. 사기는 제가 아니라 송 대표님이 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제시한 3억 5천이 딱 적당하다고 봅니다. 대표님이 이렇게 나오시는데 제가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죠.” “물론 팔지 말지는 대표님에게 달려있고 전 강요할 생각은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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