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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우대성의 조건

김수호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저 원석 안에 정말 최상급 에메랄드가 있는 거 확실해?” “확실합니다. 믿어주세요. 제가 실력도 없이 어떻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올랐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주십시오. 저 원석을 갈라보면 분명 최상급의 에메랄드가 있을 겁니다!” 우대성은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만약 저 원석을 갈랐는데 2천억 이상의 에메랄드가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어떡할 건데?” 김수호도 바보가 아니니 그의 말만 믿고 쉽게 돈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우대성은 오른손을 치켜들더니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제가 원석 매매의 고수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건 다 이 오른손 덕분이었습니다. 만약 저 1760억 원의 원석에서 2천억 원이 훌쩍 넘는 에메랄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제 오른손을 자르겠습니다!” “좋아!” 김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때 우대성이 조건을 하나 내밀었다. “도련님, 저는 지금 이 판에 제 오른손을 걸었습니다. 아무래도 도련님과 처음에 약속했던 2백억으로는 모자랄 것 같으니 내기에서 이기시게 되면 저 촌놈을 이긴 값으로 받게 될 2천억 원이라는 상금의 절반을 저에게 주세요.” 우대성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애초부터 돈 때문에 김수호를 도와주게 된 것이니 기회가 있을 때 더 큰 돈을 요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고작 푼돈을 받을 거였으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수호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대성을 쳐다보았다. “지금 네가 나한테 조건을 들이밀 처지가 된다고 생각해?” “도련님, 저에게 있어 오른손은 제 목숨과도 같습니다. 그러니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이미 저 원석에 2천억이 넘는 에메랄드가 있다는 걸 알아. 그러니 이제는 네가 있든 없든 상관없어.” 김수호가 우대성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내어줄 리가 없었다. “도련님, 이 원석 안에 최상급의 에메랄드가 있는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에메랄드도 곳곳이 다 2천억 원이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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