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허튼소리
노선애는 알고 있었다. 양형서가 병원에 가기를 거절하는 가장 큰 이유가 양은지에게 만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둘째에 크게 관심 없었다.
하강우는 자그마한 용기에서 지난번에도 썼던 지천충을 꺼냈다. 노선애는 먼저 피식 웃더니 더러운 것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건 뭐야?”
“지천충이요.”
“지천충?”
노선애는 꼬장꼬장 마른 지천충의 시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머리는 하늘소처럼 생겨서 몸은 또 귀뚜라미 같네. 이상한 벌레야.”
“하하.”
설강수는 웃음소리를 내며 끼어들었다.
“지천중이라는 것은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촌놈이 사람 속이는 도구 중 하나겠지요.”
“인공 벌레라는 말씀이세요?”
노선애는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설강수를 바라봤다.
“그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그녀는 양은지와 직접적으로 대항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양은지의 비서인 하강우는 개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주인과 맞서지 못하면 개라도 때릴 심정으로 그녀는 설강수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촌놈한테 무슨 기술이 있겠습니까. 그냥 하늘소의 머리를 떼어다가 귀뚜라미의 몸에 붙였을 겁니다. 풀만 있으면 되는 작업이니 못 할 것은 없지요.”
“풀로 붙인 게 아니라 하늘소와 귀뚜라미를 이용해 천연적으로 배양한 거예요. 인간의 간섭은 간접적으로만 있었죠. 약재로 식용하면 벌레풀보다 효과가 좋아요. 물론 그만큼 가격도 비싸겠죠. 이거 하나 2억 원이나 하니까요.”
“하하하하...”
하강우가 말을 마치자 설강수는 또다시 웃기 시작했다.
“풀로 붙인 쓰레기 가지고 뭐요? 천연적 배양? 이따위 쓰레기를 2억 원이나 주고 살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바보라도 그런 사기는 안 당해요.”
말을 마친 설강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지천충으로는 무엇을 할 생각이죠?”
“독충을 잡아내야죠.”
하강우의 대답에 설강수는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한참 웃고 난 그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라 죽은 지천충으로 회장님 뱃속의 독충을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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