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금영 그룹의 제품이 고객의 믿음을 잃어서 큰 위기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전부 금영 제품을 거절한다는 댓글이었다. 김택준이 호언장담하던 전국 500개 가게 중, 벌써 400개 가게가 문을 닫았다. 남은 가게들은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금영 제품이 손에서 썩을까 봐, 본전을 빚져도 싼 가격으로 상품을 팔아버렸다.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적자를 보며, 원래 몸이 안 좋던 김 회장은 드디어 병상에 눕고 말았다. 진미영은 직접 자기 언니를 찾아가 사정했지만, 진미숙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심준호가 마지막 경고를 내렸어. 만약 또 김씨 가문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가 나서서 그 사람을 처리할 거라고. 동생, 나도 얹혀사는 처지라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야.” 진미숙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동생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김씨 가문은 내가 도와줄 순 없지만, 광현 씨한테 빨리 은주랑 경준의 결혼 날짜를 잡으라고 했어. 어르신 생신 다음의 첫 번째 주말, 어때?” “어르신 팔순 생신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진미영이 조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난 기다릴 수 있어도, 금영 그룹은 못 기다려!’ “나도 은주랑 경준이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어르신께서 굳이 자기 생신이 지난 다음에 하라는 거야. 내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 진미숙이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백아연 말이야, 경준이랑 헤어지고 나서 기성 그룹의 대표랑 엮였다고 들었어. 백아연이 심씨 가문에서 나간 날에도 유 대표가 데려간 거야. 심씨 가문의 많은 사람이 다 봤어.” 진미영도 아들한테 어느 정도 들었었는데, 너무 배가 아팠다. 김은주가 심경준과 결혼하기도 전에, 백아연은 벌써 심경준보다 못지않은 두 번째 남자를 잡았다. 진미영은 자기 딸에게 왜 이런 남자 꼬시는 능력이 없는 건지 한탄했다. “이번에 기성 그룹이 금영을 이렇게 대하는 것도 백아연이 유 대표한테 뭐라고 한 게 아닐까?” 진미숙은 단순한 표정으로 계속 부채질했다. 진미영은 언니의 귀띔에 순간 뭔가 깨달았다. 그리고 소파에서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