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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어젯밤, 유민서는 술집에서 풀이 죽은 채, 술을 마시고 있는 고명을 몰래 찾아갔다. 그리고 내일 기자회견 때, 김택준이 자기 살겠다고 고명을 배신할 거라고 알려줬다. “그럴 리 없어! 일부러 날 자극하는 거죠? 내가 증인으로 나서게! 나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계속 정신을 못 차리신다면 그게 더 멍청한 거예요.” 그렇게 유민서는 고명과 거래를 하나 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제 손에 그쪽과 김택주가 몰래 거래한 증거가 있어요. 지금까지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는, 당신이 내 아버지의 직원인 걸 봐서,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고명은 자기의 지난 20년을 회상했다. 자업자득한 이 상황이 후회되면서도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내일 기자회견 때, 김택준이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면, 이 자료, 제가 직접 검찰한테 넘길 거예요. 하지만 만약 김택준이 자기 살겠다고 당신을 배신한다면, 그때 직접, 모든 걸 자백하세요. 자기 잘못을 뉘우치신다면, 제가 훌륭한 변호사를 찾아서 도와드릴게요.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다 고명 씨한테 달려있어요.” 유민서의 유혹에 고명은 드디어 증인으로 나서서 김택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주기로 했다. 유민서가 이렇게 한 것도 전부 유성민이 자주 하는 한 마디 때문이었다. “궁지에 몰린 적에게 한치의 희망을 남겨줘라.” 아무리 우세라고 해도, 적을 너무 몰면, 큰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유진호는 사건을 처리하러 검찰원으로 돌아갔고 유민서도 처리한 일이 있어서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두 남매는 잠시 헤어졌다. 호텔로 가는 길에 임주승은 백미러를 통해 그들을 따라오고 있는 마이바흐 한 대를 발견했다. “아가씨, 미행당한 것 같은데, 신고할까요?” 백미러를 한번 쳐다본 유민서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그건 심경준의 차였다. 방금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심경준이 지금 나타난 걸 보니, 아주 은밀하게 숨어있었던 모양이었다. ‘자기 약혼녀 집안일이 꽤 신경 쓰이나 보네. 쳇.’ 유민서는 차가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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