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심경준이 효원별장으로 돌아갔을땐 수영장에서 방금 나온거마냥 온몸이 축축해 있었다. 미진아주머니가 다가와서 닦아주려 하는데 남자는 천천히 손에 있는 수건을 밀어내더니 짜증을 내면서 윗층으로 올라간다. “도,도련님 무슨일 있어요?뭐 잘못한거라도 있어요?”미진아주머니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민수한테 물었다. “이따가 대표님 잘 위로해줘요.대표님 다른 사람한테 속았어요!” “네?도련님같이 똑똑한 사람도 속아요?!그럼 신고는 했어요?빨리 신고부터 해야죠!”미진아주머니가 적잖이 놀랐다. 한민수가 머리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게,참.이게 복잡해서 경찰이 와도 해결 못해요.뛰는놈 위에는 늘 나는놈이 있는 법이죠.” “이래서 내가 도련님한테 보이스피싱 어플이라도 깔고 다니라고 했는데.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한민수는 어색하게 웃어 넘겼다.대표님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상대를 만난것 같다. 글쎄 돈을 뜯어내려는거면 그래도 괜찮은데 문제는 심대표님 자존심을 속였다! ...... 심경준은 얼굴이 하얘서 윗층을 올라갔고 대충 보면 잘생긴 물귀신 같아 보였다. “도련님,은주씨 왔어요.이사장님이 서재로 오시라고 하네요.”도우미가 와서 얘기를 전한다. 심경준은 입술을 찌그리면서 심광현의 서재로 왔다. “경준오빠!드디어 왔네!”김은주는 심경준을 보자 바로 달려가 안겼다. 심경준은 흥미가 없었고 예전처럼 바로 그녀를 안아주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밤 김은주를 마주하는게 남자는 알수없이 침울해 했다. “경준아,오늘 어떻게 해결 잘 됐어?유대표는 만났고?”심광현이 엄숙하게 묻는다. 심진그룹 이사장으로서 이런 작은 일들은 자꾸 알아보기도 귀찮다. 진미숙의 부추김에 방법없이 직접 나서서 심경준에서 압박을 넣었다. “경준이가 은주네 식구들 잘 챙길거라 생각해.그래도 경준이가 은주를 가장 아끼잖아.경준이가 나서서 유가네 아가씨하고 얘기하는건데 그쪽에서도 경준이 체면은 봐주겠지.심진도 작은 회사가 아닌데 우리를 건드렸다가는 기성그룹도 서울에서 편히 있을 생각 버려야지!”진미숙은 남편의 팔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