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장
텅 빈 거실 한 복판은 쥐 죽은듯 고요했고 조명을 더듬거리며 켠 강서진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큰 오빠? 오빠 여기 있어?”
이때, 방 안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강서진이 다급히 안 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오빠 괜찮아? 어디 아픈데!”
“진.....진아! 오지 마!”
강주원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소리쳤다.
“왜?! 무슨 일인데 그래!”
문을 박차고 들어갔을때,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선 방금 물에서 나온것마냥 온 몸이 축축하게 젖은, 얼굴은 터질듯이 빨개져 있는 강주원이 보였다.
그는 흰 셔츠 하나만 걸친채 옷깃을 다 풀어헤치고 서 있었다.
“오빠......”
“누가......약을 탄것 같아......”
강주원이 몽롱해지는 시야와 정신줄을 간신히 붙잡고 말을 이어갔다.
“찬물에 몸도 담궈봤는데......약효가 너무 세서 소용이 없어!”
“대체 어떻게 된건데?!”
화도 나지만 지금 이 순간은 혼란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
제 아무리 의술이 뛰어난 강서진도 그런 약에 취한 친 오빠 앞에서는 어쩔바를 몰라하고 있다.
“진아......이거 함정이니까 너 얼른 밖으로 나가서 문 잠궈. 오빠가 알아서 할거니까.”
안 돼, 이랬다간 더 큰 일 생길지도 모른다고!
”오빠 안 돼! 오빠 혼자 두곤 못 가! 얼른 나랑 같이 병원부터 가자!”
고통스러워하는 오빠의 모습에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만 같은 강서진이다.
막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쨍그랑 소리를 내며 강주원이 맨손으로 문 옆에 있던 꽃병을 깨부시더니 날카로운 유리 조각 하나를 들어 손바닥을 긁어내렸다.
새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강주원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인다.
“오빠......오빠!”
더는 못 버티겠던 오빠가 이렇게 해서라도 동생인 강서진을 지켜주려고 하는거다.
“진아......제발 가 얼른!”
강주원이 당장이라도 덮칠듯한 눈을 하고는 끝까지 소리쳤다.
“가라고!”
......
연회장에선 무대가 이어지고 있었고 여전히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 강만길과 심남훈 때문에 사람들은 그 쪽으로 다가갈 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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