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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그게 뭔데?!” 김은유가 두리번대며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는 임지선이 미리 준비해준 투명 물약 두 병을 보여줬다. “이게 뭐야?” “마시고 나면 남자들이 욕구를 주체 못하게 되는거예요. 백서아같이 남자 꼬시는데 도가 튼 여자들한테 딱인거죠.” 김은유가 새까만 눈을 반짝이며 기대에 차 말했다. “뭐?!” 심이슬이 깜짝 놀라 소리치자 김은유가 다급히 입을 막으며 말했다. “쉿! 언니 조용히 좀 해봐요!” “너......너 백서아한테 약 타려고? 할아버지 생신 연회장에서?!” 김은유가 심이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런 신성한 연회장에서 백서아랑 강 도련님이 그런 몹쓸 짓을 했다는게 소문 나면 얼마나 떠들썩해지겠어요! 그때 가면 지금같은 떳떳한 이미지도 간파될거고 경훈 오빠랑 할아버지도 완전히 등 돌려 버릴건데요. 강성 그룹은 물론 허 도련님까지도요. 허 도련님이 그런 모습을 보고도 계속 그 쓰레기같은 백서아 좋아하겠어요?” 심이슬은 입을 헤 벌리고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다. 백서아를 증오하는건 맞지만 몰래 뒤에서 이런 짓은 해본적이 없다! “그러다 들키면 어떡해!” “다들 바빠죽겠는데 언제 그런걸 신경 쓰겠어요? 의심한다 해도 우리 둘이라는 증거도 없을텐데. 언니 무서우면 사람 시켜서 강주원 컵에 타라고 해요. 그때 백서아 컵에 몰래 탈테니까. 그렇게만 하면 완벽하게 손볼수 있을거예요! 언니도 봤죠? 허 도련님 눈엔 백서아 뿐이라는거.” 그 말에 모욕감이 치밀어 오르며 가슴이 욱씬거리는 심이슬이다. “백서아 처리 못하면 허 도련님이랑은 영원히 가까이 할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멍하니 앉아있다간 웃음거리만 되는 법이죠. 잘 생각해봐요 언니!” 김은유는 임지선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전하며 심이슬을 세뇌시켰고 심이슬은 이를 갈며 고개를 끄덕였다. ...... 사람들은 아직도 황홀한 <모란정> 무대에 푹 빠져있다. 허여찬은 혼이 빠진 사람마냥 무대에 있는 강서진을 넋놓고 지켜보고 있었고 심경훈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백서아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며 쓰디쓴 술을 벌컥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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