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장
“회장님이 곤곡 좋아하시는 어르신 위해 거금 들여 선생님 한 분을 모셔왔습니다만 뭘 잘못 드셨는지 토까지 하시고 고열에 시달리셔서 무대에 못 오른다시지 뭡니까! 어떡하죠? 선생님 쓰시라고 무대까지 만들어 드렸는데 못 오르시면 어르신 실망하시는건 물론 손님들에게도 웃음거리가 될 텐데요.”
“웃음거리요? 그럴리는 없죠. 걱정 마세요, 제가 절대 저희 웃음거리 만들지 않을테니까요.”
저희라고 했다.
이젠 부부사이도 아닌 마당에 가문에 일만 생겼다 하면 백서아는 늘 언제 그랬냐는듯 나서서 해결을 돕곤 했다.
오늘 역시 할아버지가 후회없는 생신을 보내실수 있도록 말이다.
“아가씨, 무슨 방법이라도 있으실까요?”
“백스테이지가 어디죠? 데리고 가주세요.”
이내 강서진은 심경훈을 버리곤 서 비서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심경훈은 여리고도 가냘픈 강서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쥔다. 자꾸만 방금 전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이 떠올라 호흡이 딸린다.
......
뒷마당.
무대 주변으로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즐비해 있었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던 심남훈은 심이슬은 물론 강주원과 하여찬까지 테이블로 불러왔다.
유독 김은유만이 손님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는 심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는걸 보여주려는가 보다.
김은유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채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있었고 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리며 임지선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기회는 스스로 쟁취하는거야.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간 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웃음거리? 천만에 그건 안 되지!
오늘 밤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루종일 받은 수모를 전부 백서아에게 돌려줘야겠다.
“음? 경훈이랑 서아는?”
어르신이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두 사람을 찾는다.
그때 심경훈이 터벅터벅 걸어와 허여찬 곁에 자리 잡았다.
“경훈아, 서아는? 서아 안 보이는데 멍하니 앉아있기만 해?!”
심남훈의 못마땅해하는 질문에도 심경훈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어르신, 서아가 길을 잃었나봐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강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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