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다른거요.”
“방금 뭐든 들어준다면서요!”
허여찬이 어린 애마냥 떼질을 썼다.
“그건 진짜 안 되겠어서 그래요. 할아버지한테 약속드렸어요. 며느리 신분으로 할아버지 곁에 있어드리는건 이번이 마지막이고 이젠 더는 저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요. 그런 연회에 다른 남자랑 같이 가면 할아버지가 불편해실까봐 그래요. 전 그저 할아버지가 기분 좋게 팔순 보내셨으면 좋겠어요......곁에서 효도해드릴 시간이 저한텐 별로 없으니까요.”
“서아 씨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경훈이 눈이 삐어서 서아 씨 놓친거고요.”
한심한 심경훈에 한숨을 쉬지만 친구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것 아닌가?
“그러니까 다른 조건이요.”
강서진이 수정 부채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그럼 앞으론 도련님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불러주면 안 돼요?”
“겨우 그거요? 저 누구 조건 쉽게 들어주는 아닌데요.”
“저녁만 같이 먹어도 그거로 충분해요!”
“그럼 여찬 씨라고 불러드려요?”
“좋아요! 여찬 씨라고 정했어요!”
역사에 남을만한 대단한 한 걸음에 허여찬이 흥분에 겨워한다. 필경 그에게 “여찬 씨”는 “자기야”와 거의 비슷한 효과를 띄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가씨, 준비 다 됐습니다.”
임지섭은 강서진한텐 그렇게 나긋하게 말하더니 허여찬에겐 퉁명스럽게 쏘아댔다.
“도련님것도 됐어요.”
“서아 씨, 집에 남자 보모 두는거 얼마나 불편해요. 우리 집에 15년이나 계신 장 아주머니 보내줄까요? 부지런하시고 요리도 잘하시는데.”
허여찬이 비아냥거리자 임지섭이 앞치마를 꽉 움켜쥐었다.
“지섭인 어릴때부터 저랑 같이 자라서 가족이나 마찬가지예요. 도련님은 요즘 한가하신가봐요? 여기저기 다 들쑤시고 다니시는걸 보면.”
편을 들어주는 강서진의 말에 임지섭은 감동을, 허여찬은 상처를 받는다.
강주원은 속도 좋아! 소꿉친구인 남자 보모 데려와서 자기 여자 옆에 붙여둬?!
“안에서 기다리세요. 전 물건 두고 내려올게요.”
강서진이 고이 상자를 받쳐들고 위로 올라갔고 허여찬은 폴짝폴짝 뛰어올라간느 강서진의 모습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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