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장
한편 서재.
심경훈은 욱씬욱씬 아파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소파에 앉아 턱을 괸채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올 때부터 아파오던 머리가 세 사람의 터무니없는 헛소리까지 들으니 더욱 아파온다.
아무리 어떻다 한들 그 사람들이 백서아한테 뭐라 할 자격은 없지!
“도련님! 또 두통이에요? 약 가져다 드릴게요!”
오경자가 다급히 서랍에서 진통제를 꺼내 온수와 함께 심경훈에게 건네줬고 그제야 그는 두통이 완화되는지 찌푸렸던 미간을 풀었다.
“도련님 약 좀 잘 챙겨 드세요! 사모님 침 놔드린 뒤엔 나으신가 싶더니, 아니면 사모님 다시 모셔올까요?”
“아줌마.”
심경훈이 눈시울을 붉히며 목 멘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저 사람들......자주 저렇게 백서아 뒷담화해요? 백서아가 우리 집에서 3년동안 식사 만들어 바쳤다는게......진짜예요?”
“네. 제가 늘 사모님 부지런하다고 할때마다 도련님은 잘 보이려고 일부러 그러시는거라고 하셨잖아요. 하루도 아니고 3년이에요. 처음엔 확실히 요리엔 재능이 없으셨는데 먼저 저한테 와서 배워달라고 하셨어요. 괜찮다고, 요리사가 알아서 한다고 해도 사모님은 직접 도련님한테 만들어 드리겠다고 고집을 부리셨었죠. 일엔 도움이 못 되니 그렇게라도 도와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연기 냄새만 맡으셔도 기침을 하시는 바람에 마스크까지 끼시더니 점차 적응하셨는지 매일 아침 저보다도 먼저 깨셔서 준비하고 계시더라고요.”
기침? 기침이라니?
연기 알레르기라도 있나?
숨이 컥 막혀 진통제 약효가 또다시 떨어지는 기분이다.
“임지선 모녀는 진짜 너무해요. 사모님 이 가문에 묵묵히 공헌한게 얼마신데 은혜는 커녕 비웃잖아요! 도련님, 전 두 분이 돌고돌아 다시 만나셨으면 좋겠지만 사모님이 또다시 이 곳에서 수모를 당하실걸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서요......그러니 훨씬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거든요.”
한대 얻어맞은듯 머리가 띵해나는 심경훈이다.
*
며칠이 지나고 어느새 할아버지 팔순 잔치도 코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곧 이혼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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