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뭣이라?! 강서진이 눈을 부라리며 문정미를 쳐다봤지만 문정미는 그런 강서진을 보긴 커녕 심경훈을 뚫어져라 훑어보고 있었다. 뭐 볼게 있다고! 그러다가 같이 바보 될라! “감사합니다.” 심경훈이 속으로 한숨을 내뱉을때, 문정미가 또 한 마디 보탰다. “김 아가씨는 이만 나가주시죠.” ?! 김은유가 멀뚱멀뚱 서서는 화를 냈다. “왜요?! 저 심 대표님 약혼녀라고요!” 빽 소리 지르는 김은유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왔다. “쯧쯧. 말 안 했으면 평생 몰랐겠네요.” 문정미가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저어댔다. “저기요!” “심 대표더러 있으라고 한건 잘 생기신데다 패션 감각도 좋고 오늘 모임에 딱 맞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아가씨 옷은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네요. 저희 모임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 나가 주시죠.” 강서진이 한숨을 푹 쉬며 이마를 짚는다. 잘생긴 남자들만 보면 맥도 못 추는 애였지! “선생님, 저희가 실례한건 맞지만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심경훈이 약간은 화난 어조로 쌀쌀맞게 말했다. “지나칩니까? 약혼녀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제 스승한테 망신 줄때 당장에 주먹이 나가지 않은것만으로도 충분히 만경 그룹 체면 살려줬다고 생각하는데요.” 방금까지 웃고 있던 문정미가 어느새 웃음기를 쏙 빼고 차갑게 말했다. 주위가 쥐 죽은듯 조용해졌다. 강서진 역시 문정미가 김은유와의 기싸움을 눈치채고 있었다는것에 놀란 모양이다. 저도 모르게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저......전......” 김은유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채 식은땀을 흘리며 남자한테로 더욱 바짝 들러붙는다. 심경훈은 얼굴이 돌처럼 굳어 당장이라도 부서질 정도다. “그만해 됐어.” 귀한 손님들 기분 망칠까 이쯤 하면 됐다고 생각한 강서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다들 시간 쪼개서 오신 귀한 손님들이신데 분위기 망치지 마. 방금 아가씨가 한 말은 전혀 마음에 두지도 않았으니까 걱정 말고. 맞는 말이잖아, 내 신분, 출신 어느거 하나 높은게 없다는거.” 그 말에 주위 사람들이 되려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