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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장

저녁, 강주원의 9999 롤스로이스는 정시에 호텔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은 등장하자마자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 담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 검은색의 마이바흐 한 대가 잠복하고 있었다. 뒷좌석에서 심경훈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매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그 롤스로이스를 노려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서아가 임지섭과 함께 걸어 나왔다. 오늘의 전처는 유난히 아름다운 차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지난 몇 번도 등장할 때마다 아름답고 멋있었지만, 대부분은 고급 정장에 하이힐, 붉은 립스틱을 하고 있어 조금 강렬한 인상을 줬었다. 하지만 지금의 백서아는 정교한 얼굴에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고 검은 폭포 같은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트리고 있었다. 황금 비율의 몸에는 옅은 하늘색의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치마는 딱 맞게 얇은 허리 라인을 딱 맞게 잡아주었고 치마는 하늘하늘 휘날려 그녀를 좀 더 가볍고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심경훈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씁쓸함이 가슴에 들어찼다. 분명 이 세상의 화려한 옷들은 전부 다 어울리는 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함께하는 3년 동안은 단조롭기 그지없게 흰 면 원피스와 흰 운동화만 신고 다녔었다. 분명 강주원이 줄 수 있는 건 자신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하는 3년 동안 왜 자신을 그 지경까지 억눌렀던 걸까? 그렇게 가련하기 그지없는 불쌍한 모습을 하는 건 이 심경훈이 자기 여자에게 잘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건가? 전처가 강주원의 차에 오르는 것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심경훈은 이를 악문 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시동 걸어. 따라붙어!” …… 롤스로이스는 해문시로 향했다. 차 안에서 강서진은 턱을 세운 채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강만길을 위해 준비한 재무제표와 후속 업무 발전 기획서를 전부 강주원에게 건네주었다. “오빠, 나 처음부터 잘 해내지 않았어? 두 달 동안 낸 성과 엄청나지? 나 대단하지?” 왼손으로는 서류를 뒤적인 강주원은 오른손으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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