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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장

강서진은 차갑게 강우원을 쳐다봤다. “오늘 저녁에 나한테 전화를 걸 때만 해도 강효원이 심경훈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전전긍긍해 놓고, 이제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이렇게 태도가 바뀌어?” “하? 네가 고자질 한 거였구나? 강우원, 이 자식이!” 강효원은 날카롭게 강우원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너 찢어버릴 거야!” “이게, 형한테 말을 하는 꼬락서니가 그게 뭐야? 위아래도 없이! 막내야, 절대로 참지 마. 저 새끼는 제대로 혼이나 봐야 돼. 아주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해!” 강우원은 설득이 안 통하자 아예 부추기기 시작했다. 어차피 넷째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 테지만 자신은 오래 살고 싶었다. “강효원! 뭘 잘했다고 둘째 오빠한테 뭐라고 해?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강서진은 화가 치밀어 미간을 팍 찌푸렸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 강효원이 친동생을 위해서 쓰레기를 혼쭐낸 건데 내가 뭘 잘못했어?” 강효원은 뻣뻣하게 핏대를 세우며 고집스러운 얼굴을 했다. “하! 어이없어!” 강서진은 분노에 소파 팔걸이를 쾅 내려쳤다. 하지만 동작이 너무 컸던 탓에 어깨의 상처를 건드렸고 고통에 그녀는 작게 신음하며 몸을 움찔했다. “왜 그래, 진아?” “막내야, 괜찮아? 나 겁먹게 하지 마!” “아가씨, 괜찮으세요? 지금 바로 병원에 갈 수 있게 차 대기시키겠습니다!” 강주원, 강우원, 임지섭 그리고 강효원까지 네 남자는 순식간에 엄마 모드가 되어 걱정을 쏟아냈다. 일제히 강서진을 둥그렇게 둘러싼 그들은 잔뜩 긴장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강효원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작은 손을 들어 가슴에 가져다 댔다. 놀란 탓에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막내야! 상처가 아픈 거야? 다 내 탓이야… 다 나 때문이야! 때리든 욕하든 다 달게 받을게.” “이제… 잘못한 거 알겠어?” 작게 숨을 헐떡인 강서 진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나….” 친동생이 자신을 위해 몸을 날려 총을 막아주던 광경이 떠오른 강효원은 후회에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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