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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바로 몇 걸음 앞에, 허여찬과 강서진이 나란히 걸으면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한 명은 훤칠하고 잘생겼고 다른 한 명은 청순하고 도도한 것이 하늘이 내린 천생연분 같았다. 심경훈은 미간이 펄쩍 뛰었다. 그의 시선이 허여찬 손에 들린 쇼핑백으로 향했다. ‘둘이 정답게 쇼핑을 오셨다?’ 강서진은 심경훈과 김은유는 보지도 못한 채 허여찬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창 재밌는 이야기에는 서로 시선을 마주한 채 웃음 꽃을 피우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심경훈은 가슴이 답답해지며 두 눈이 다 시큰거렸다. 그리고 허여찬도 어디선가 느껴지는 날카로운 살기에 번쩍 고개를 들었다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경훈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강서진은 그제야 얼굴이 차갑게 굳은 심경훈을 발견했다. 이내 시선이 그의 품에 있던 김은유에게로 향하더니 냉소를 흘렸다. 김은유는 자신의 기회가 왔다는 걸 깨달았고 코알라처럼 심경훈을 더욱더 꼭 끌어안더니 강서진을 있는 힘껏 노려보자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하지만 강서진은 그녀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예전 같았다면 질투심에 혈압이 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쓰레기 같은 것들, 천생연분이네!’ “그 말은 내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 허여찬.” 심경훈의 목소리는 아주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얼굴은 거무죽죽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쇼핑 중이잖아. 너 나 몰라? 나 쇼핑 제일 좋아하잖아.” 허여찬은 자신의 앞에 어떤 것이 있는지 전혀 몰라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강서진은 그의 말이 가짜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허여찬보다 더 쇼핑을 좋아하는 남자는 본 적이 없었다. 쇼핑을 하는 내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두 눈은 시도 때도 없이 쇼윈도를 훑어보고 있었다. 강서진이 시간을 재촉하지 않았다면 모든 가게에 다 한 번씩 들릴 기세였다. 하지만 심경훈의 귀에 허여찬의 말은 도발처럼 들렸다! “백서아 씨와 허여찬 씨가 사적으로는 이렇게 사이가 좋을 줄은 몰랐네요. 같이 쇼핑도 할 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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