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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그날 밤, 강서진은 밤새 잠에 들지 못했다. 눈만 감으면 심경훈의 잘생기기 그지없는 얼굴이 시야 속에 나타났고 허리에서 남자의 뜨거운 손이 느껴지는 듯해…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혼까지 한 마당에, 왜! 겨우 두 시간쯤 잠에 들었던 강서진은 벌떡 일어나 보트를 한 시간이나 타고 나서야 달아오른 열기를 거의 쫓아낼 수 있었다. 임지섭은 그녀를 위해 맛 좋은 양식 브런치를 준비했다. 식사 내내 그녀의 표정은 몹시 음울했다. 후라이와 빵은 이를 악물며 베어 물었고 커피마저도 단숨에 들이켰다. “아가씨, 희경 씨 일로 근심이신 건가요?” 몸을 숙인 임지섭은 냅킨을 들어 다정하게 예쁜 손가락에 묻은 빵조각과 기름을 닦아주었다. 황실 집사 같은 우아한 몸짓이었다. “진 것 같은 기분이 싫어.” 강서진은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뒤이어질 말을 그녀는 조용히 삼켰다. 그녀는 심경훈에게 지배당하는 기분이 더더욱 싫었다! “그럼 앞으로 심이슬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요?” 임지섭이 물었다. “생각할 시간을 좀 줘. 반드시 열기가 사그라들기 전에 처리해야 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 위에 놓인 강서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휴대폰을 들어 확인한 강서진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발신인은 무려 강 회장이었다! “강 회장, 무슨 일 있어요?” 황급히 전화를 받은 강서진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쯧,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죽은 것도 아니고.” 강만길은 망설이듯 입술을 달싹이다 별거 아니라는 듯 기침을 하며 말했다. “너, 집엔 언제 돌아오냐? 네 세 엄마가 축하를 좀 해주고 싶다는구나.” “축하요?” 강서진은 의아해졌다. “사람을 도운 일로 뉴스에 나오지 않았냐? SNS에 온통 네 영상이더구나. 예쁜 천사님이라고.” ‘젠장!’ 강서진은 어이가 없어져 이마를 짚었다. ‘예쁜 천사님’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머리가 다 아파왔다. “네 세 엄마는 제가 가문을 빛냈다고 축하 파티를 열겠다더구나!” 자신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난 것에 짜증이 일고 있었는데 강 회장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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