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진수혁은 그의 머리를 살짝 쿡 찔렀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늘이는 이불 가장자리를 잡아당기며 머리와 몸을 이불로 덮어버렸다. 행동으로 그와의 접촉을 거부했다.
진수혁은 이불을 조정해 그의 머리를 밖으로 내놓았고 숨쉬기 편하게 했다.
그가 눈을 감고 자신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며 그를 깨우려고 하지 않고 평소처럼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말했다.
“잘 자고 다른 생각하지 마. 아빠랑 엄마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
하늘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잠자는 척했다.
진수혁은 몸을 숙여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잘 자.”
그가 여전히 자신과 이야기하려는 기미가 없자 진수혁은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순간, 하늘이는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평소 깨끗하고 순수했던 눈에는 이제 복잡한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진수혁은 그의 방을 나와 다시 서지수의 방으로 갔다. 그녀는 여전히 아까와 같은 자세로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숨결이 고르고 아주 조용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크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손바닥이 그녀의 뺨과 맞닿으며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평소에는 왜 지금처럼 얌전하지 않은 걸까?’
그는 바로 떠나지 않았다. 서지수가 술에 취해 조용히 잠들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었다.
그는 셔츠를 입은 채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서지수가 눈썹을 찌푸리며 깨어날 조짐이 보이자 그는 조용히 침실을 나와 소파에서 재킷을 가져온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마 하늘이의 말이 그에게 영향을 준 듯했다.
떠난 후 가슴 속에 답답함이 가득 차 있었다. 그 감정은 계속 떠나지 않았다.
그는 바로 푸른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고준석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불러냈다.
“수혁아!”
고준석은 하품하며 말했다.
“지금 몇 시인지 알고 있어? 내가 새벽 4시까지 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