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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밖에는 천둥·번개 소리가 여전히 컸고, 소유리는 어느샌가 잠에 빠져들었다. 잠든 그녀를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있던 진수혁은 자기도 모르게 예전의 나날들이 떠올랐다. 매번 천둥·번개가 칠 때마다 이불속을 파고들었던 서지수의 모습 말이다. 이불속에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서지수는 꼭 이불속을 파고들어야만 했다. 진수혁이 그녀를 안고 귀를 막아주더라도 이불을 덮어야만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에 진수혁은 핸드폰을 꺼내 하늘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는 어때?] 하늘이는 지금 서지수와 함께 소채윤과 영상통화하고 있었다. 서지수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소채윤이 문자에 답장하지 않아 시차 적응하느라 자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아무런 소식도 없자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바로 받는 것이다. “타이밍 장난 아닌데? 우리 아빠가 핸드폰을 돌려주자마자 어떻게 영상통화를 보내.” “이제야 돌려줬다고?” “우리 엄마랑 짜고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권이랑 핸드폰도 몰수했고.” 소채윤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두 사람이 나를 상대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손잡을 줄 몰랐어.” 멈칫하고 만 서지수는 순간적으로 이 일이 진수혁과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맞다. 할 말이 있어.” 소채운은 하늘이 있어 진수혁을 언급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뭔데?” “오늘 공항에서 너랑 엄청 비슷한 사람을 봤어.” 소채윤은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그녀에게 보내주었다. “봐봐. 너랑 얼마나 닮았는지.” 사진 속 그녀는 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있었고, 나이는 대략 사십 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보이며 외모도 출중했다. “옷차림이랑 분위기를 보면 일반인은 같지 않아.” 서지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조금 닮긴 했어. 이 세상에는 닮은 사람이 너무 많아.” “하긴.” 이 둘은 일상을 서로에게 공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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