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강하나는 거실로 내려왔고 거실 한쪽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을 쳐다보지조차 못하는 손민재를 보니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정말 양심이라고는 없는 사람인 걸까, 이렇게까지 배은망덕한 사람은 또 처음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손민재 뒤에 걸려있는 결혼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강하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분명 다 버렸는데?”
‘잘못 기억했나?’
그러자 박지헌이 다급히 걸어오며 말했다.
“내가 다시 뽑아서 원래 자리에 걸어놨어.”
‘그랬구나’
강하나는 정말 순간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우재 씨, 잠깐 들어와요.”
박지헌은 우재 씨가 누군지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아까의 상황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큰 오해로 남을 게 뻔했다. 그리고 나중에 오해를 풀더라도 두 사람 사이는 금이 간 그릇처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거다. 그래서 반드시 지금 여기서 오해를 풀어야만 한다.
“하나야, 병원에서 너랑 헤어지고 다은 씨한테 따지러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가 난 거야. 근데 그때는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손 비서가 나를 집으로 데려온 거야.”
“나는 다은 씨한테 별장으로 오라고 한 적 없었고 오늘이 아니더라도 다은 씨가 별장에 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정말 하늘에 대고 맹세할 수 있어. 나 좀 믿어줘. 너한테 거짓말한 거면 당장 차에 치여 죽어도 좋아!”
강하나는 더는 의미 없는 맹세 따위 듣고 싶지 않았다. 정말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너무 어린애 장난 같아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때 한 남자가 별장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어요?”
“네. 우재 씨, 나 좀 도와줄 수 있나요?”
그러자 조우재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만 하세요. 단 대표님의 지시대로 운성시에서는 제가 전적으로 모시겠습니다.”
“단 대표님?”
박지헌이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어느 단 대표님?”
그러자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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