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강하나는 아예 휴대폰을 열어 서다은이 보낸 문자를 하나하나 보여줬다. 그리고 캡처해 두었던 사진도 한 장 한 장 넘기며 박지헌에게 보여줬다.
“똑똑히 봐둬. 이 정도 증거면 충분해? 부족하면 이정 그룹 피로연 파티 때 내가 직접 두 사람이 키스한 걸 본건 어때? 그것도 부족하면...”
강하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헌은 화난 얼굴로 소리 질렀다.
“그만!”
박지헌은 서다은이 자신 몰래 강하나에게 연락할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렇다면 전에 강하나가 화를 내며 두 사람이 같이 심은 나무까지 잘라버린 것도 이해가 되었다.
강하나는 처음부터 박지헌이 바람을 피웠다고 단정 지었다.
박지헌은 드디어 강하나의 팔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모든 건 다 이유가 있었다고. 다만 아직 너한테 얘기하지 못하는 거라면. 나 믿어줄 거야?”
강하나는 무척이나 가소로운 소리를 들은 듯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지헌 씨가 살인하는 걸 서다은 씨가 본 거야? 살인 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어떠한 이유든 난 받아 들을 수 없어.”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해.”
박지헌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강하나를 바라봤다.
“난 절대 너랑 이혼 안 해. 하나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영원히 절대 너랑 이혼 안 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를 증오해도 넌 평생 나 박지헌의 아내로 살 수밖에 없어!”
말을 마친 박지헌은 화를 내며 차로 갔고 '쾅' 하고 차 문을 닫더니 액셀을 밟고 병원에서 멀어졌다.
강하나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크게 숨을 들이마시었다.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지는 것 같았다.
박지헌과 이혼하기 위해 자신을 음해하는 서다은조차 가만뒀는데, 인제 와서 이혼을 안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두 사람 이혼하는 거예요?”
그때 뒤에서 웃음기 섞인 박재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하나가 고개를 돌리자 박재헌과 두 눈이 마주쳤고 박재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재밌다는 표정으로 강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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