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전화를 끊고 강하나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 해요?”
옆에서 단정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하나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운성시로 돌아가서 아저씨를 찾아뵐지 생각 중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박정재는 시아버지로서 며느리인 강하나를 많이 예뻐했다.
결혼할 때 축하금으로 2억을 선뜻 내놓았고 결혼 기간 3년 동안 늘 크고 작은 선물들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게 많이 챙겨줬던 시아버지가 입원했는데 병문안이라도 가보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박지헌과도 곧 이혼할 사이인데 지금 박정재를 뵈러 가는 게 적절한 시기일지 하는 고민도 들었다.
강하나가 고민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단정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민이 된다는 건 병문안을 가고 싶다는 거죠. 우린 어엿한 성인이에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보다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봐요.”
단정우의 말에 강하나는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웃으며 단정우에게 말했다.
“정우 씨 말이 맞아요.”
“근데 하나 씨, 자꾸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피곤하지 않겠어요? 운성시에 가서 일단 우리 집에 잠시 머무르는 거 어때요? 집에 영양사가 있으니 이참에 몸조리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강하나는 놀란 눈으로 단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별장에 영양사도 따로 있는 거예요?”
‘영양사 월급만 해도 일 년에 얼마나 드는 걸까?’
‘아마 몇천만 원은 되겠지.’
단정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몸매 관리를 해야 하고 건강도 챙겨야 해서 영양사가 필요해요.”
강하나는 이 상황이 놀랍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에 완벽한 몸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사업도 이루었으니.
단정우의 최종 목표는 제일가는 카사노바가 되는 걸까.
다음날 비행기가 운성시에 착륙했고 공항에서 나오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강하나를 마중 나왔다.
“강하나 씨인가요? 저는 단 대표님 별장의 집사 김준현이라고 합니다. 김 집사라고 편하게 부르시면 됩니다.”
“김 집사님, 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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