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곧이어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서다은이 병원 침대에서 팥죽을 먹고 있고 뒤에서 박지헌이 베개를 정리해 주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
강하나는 처음부터 박지헌이 투자자를 들먹이며 한 거짓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사진을 본 뒤로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다.
박지헌은 거짓말쟁이다.
강하나는 채팅 기록을 저장해 장 변호사에게 보낸 뒤 피곤한 얼굴로 조수석에 몸을 기댔다.
강하나의 기분이 저조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단정우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연우한테 들었는데 영화에서 노인 역할을 맡을 배우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요?”
강하나는 정신을 다른 곳에 판 채로 대답했다.
“네.”
“제가 배우를 추천해 드릴까요?”
영화에 관련된 화제에 강하나는 억지로 정신을 차렸다.
“누구요?”
“양현호 씨요.”
단정우가 언급한 이름에 강하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농담해요? 양현호 씨는 은퇴한지 5년이 넘었어요. 그런 사람이 내 영화에 출현해 주겠어요?”
“양현호씨, 저랑 아는 사이에요. 하나 씨가 원한다면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어요.”
“아는 사이라고요?”
양현호는 업계에서 신출귀몰하는 거물급 배우였기에 강하나는 깜짝 놀랐다.
소문에 의하면 최고 남배우라는 신분은 양현호의 수많은 신분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것이라 했다. 양현호는 성정이 겸손하고 친한 친구도 적어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네. 해외에 있을 때 알게 됐는데 사이도 꽤 좋아요.”
강하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우 씨가 정말 양현호 씨와의 만남을 성사시켜 준다면 내가 남자 주인공 자리는 바로 정우 씨로 내정할게요.”
강하나의 말에 단정우는 웃어 보였다.
“제 실력으로 내정이라는 방식을 통해 경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편한 시간을 알려주면 자리를 마련할게요.”
자신이 뭐라고 양현호가 시간을 맞추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강하나는 즉시 입을 열었다.
“전 24시간 대기하고 있을게요.”
설사 양현호가 새벽 3시에 만나자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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