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강하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지헌 씨, 내가 지금 장난하는 거로 보여? 내 목걸이잖아. 돌려줘.”
분위기가 경직되던 그때 서다은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또 무슨 일 때문에 화가 나신 거죠?”
강하나는 천천히 돌아서서 서다은을 바라봤다.
“다은 씨가 지금 하고 있는 목걸이 제 겁니다. 돌려주세요.”
“이거요?”
서다은은 목에 걸린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박지헌을 힐끗 쳐다봤다.
“이건 대표님이 선물로 주신 거예요. 사모님 목걸이라는 증거 있어요?”
‘증거?’
목걸이에 강하나라는 세글자가 한글로 버젓이 적혀 있는데 그걸 못 봤다는 건 눈이 멀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지금 나한테 증거를 내놓으라는 거야?’
당당한 듯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그녀의 뻔뻔스러움에 강하나는 혀를 내둘렀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이성을 잃기 일보 직전이었고 숨소리마저 거칠어졌다. 그녀는 군말 없이 서다은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이 닿기도 전에 서다은은 과장된 동작으로 목을 감싸더니 신음 소리를 내며 뒤로 쿵 쓰러졌다.
강하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자해공갈단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코웃음을 치고선 목걸이를 빼앗으려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손목을 덥석 잡았고 고개를 돌려보니 못마땅한 얼굴로 노려보고 있는 박지헌이 보였다.
“그만해. 여기 호텔이야. 보는 눈도 많은데 꼭 일을 크게 만들어야겠어?”
“이거 놔. 난 그냥 내 물건을 되찾는 것뿐이야.”
강하나는 필사적으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서다은을 향해 걸었다.
“악.”
서다은이 귀청을 찢는듯한 비명을 지르자 강하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쳐다보지도 않고 목걸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서다은의 팔을 밀어내고 손가락이 목걸이가 닿으려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세게 밀었고 그 바람에 강하나는 뒤통수가 벽에 부딪혀 펑 하는 굉음을 냈다.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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