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생각할수록 웃음이 났다. 눈매가 활짝 휠 정도로.
하지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강하나는 근처에 있던 기사를 불렀다.
“이 차로 단정우 씨를 안전하게 모셔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단정우가 차 문을 두 번이나 열어준 게 떠올라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단정우 씨, 타세요.”
그는 한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문득 말했다.
“하나 씨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었네요.”
‘뭐?’
강하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게 무슨 뜻인지 묻기도 전에 단정우는 조용히 차에 올라탔다.
강하나는 당황한 채 창문을 두드렸다. 그가 차창을 내리자마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저를 기분 좋게 해주는 거요?”
하지만 단정우는 미소만 지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창을 올렸다.
그와 함께 차도 출발하고 점점 멀어져갔다.
강하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이상한 사람이네.”
하지만 덕분에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졌다.
집에 들어와 소파에 몸을 던지자마자 강하나는 쿠션을 안고 멍하니 누웠다.
원래는 이혼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려 했는데 예상보다 더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어느새 깊은 잠에 빠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따뜻한 음식은 여기 두세요. 곧 일어날 거예요. 딱 먹기 좋은 타이밍일 텐데 만약 계속 안 깨면...”
“나 깼어.”
강하나는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배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배도 고프네.”
이정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도우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녀는 하루 종일 제대로 먹은 게 요거트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배가 너무 고팠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찾으려던 순간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고개를 갸웃하던 그녀는 이정인의 휴대폰을 빌려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낯설지는 않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목소리였다.
강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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