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미안해요. 보기 불편했겠네요.”
강하나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장연우는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 씨, 저 사람이... 어떻게 하나 씨한테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강하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고 사실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너무 지쳐서 더 이상 한 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연우 씨, 저 먼저 갈게요.”
그녀가 몸을 돌리려는 순간 뒤에서 단정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래다줄게요.”
강하나는 놀란 듯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단정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 성격을 봐선 아마도 저택 정문에서 하나 씨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내 차는 안쪽 주차장에 있으니까 뒷문으로 나가면 돼요.”
박지헌이라면 충분히 그럴 사람이었다. 그녀가 나오기만 하면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 갈지도 모른다.
강하나는 더 이상 그와 부딪칠 기운조차 없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단정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면... 신세 좀 질게요.”
처음엔 그의 차가 그냥 저택 뒤편 주차장에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단정우는 그녀를 데리고 오거스트를 찾으러 갔다.
“차 한 대만 빌려 줘.”
단정우는 오거스트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마치 서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오거스트는 순간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변했다. 그의 시선이 단정우와 강하나를 한 번 훑고 지나가더니 곧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바지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 단정우에게 던졌다.
단정우는 감사 인사조차 없이 키를 받아들고 그대로 돌아섰다.
강하나는 어리둥절한 채 그를 따라가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혹시... 오거스트와 아는 사이예요?”
“유학 갔을 때 같은 기숙사에서 지냈어요.”
“정우 씨 유학파였어요?”
강하나는 더욱 놀랐다. 그의 분위기만 봤을 때는 유학파보다는 오히려 국내파 같았기 때문이다.
단정우는 무표정한 듯하면서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의외예요?”
강하나는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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