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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7일 뒤, 다시 서게 된 카메라 앞. 라이브를 켜자마자 십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물 밀듯 쓸려왔다. 추나연이 계속 늘어나는 시청자 수에 의아해하고 있을 때, 시청자들이 그 의혹을 풀어주려 댓글창에 모인다. [지난 번에 금융 업계 떠들썩하게 만들어서 시청자들은 대만족이었어요.] [투자자로서 새로운 진전이 있는지, 내 주식에 영향주는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남씨 가문, 안씨 가문 후기 궁금해요!] [그 정도 찌라시야 진작에 묻혔지. 근데 듣기론 두 집안 벌써 결혼 계약 파기했대. 안씨 가문에서 그 자식 패서 입원시키고 그쪽에선 고소한대. 그러다 가까스로 합의했고.] [합의? 진짜? BJ만 아니었으면 그 아가씨 큰 코 다칠 뻔했어.] [돈 많은 놈들이란.] [야, 그 내연녀 남자친구도 잊지 마. 같은 명문가 출신이라는데.] 그때, 갑자기 누군가 항공모함 몇 개를 연속으로 선물하기 시작했다. ID를 확인한 추나연이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그건 안수영의 ID. 그로 인해 추나연의 방송은 또 한번 실검 1위를 차지한다. “선물 그만 하세요. 추첨 시작하겠습니다.” 숫자 2가 나왔다. “오늘은 두 분의 이야기를 해드리죠. 자 추첨 시작합니다.” 추첨 시작과 동시에 만 명에 육박하는 유저들이 몰려들었다. [만 명에서 둘? 확률 너무 낮은 거 아니냐고!] [됐고 일단 뽑기나 해.] [뽑히면 내 예비 남편 누군지 물어봐야겠다.] [난 로또 번호 물어 볼래.] 15분 뒤, 추첨이 끝나고 두 당첨자 명단이 공지됐다. 첫 당첨자는 [강산이 그림이로다].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온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50대 남자가 보였다. “늘 하던대로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명문세가에서 태어났고 부모님 두 분 모두 교육자시네요. 본인도 어릴 때부터 학습능력이 뛰어나셨고요.” 남자는 흠칫 놀라며 말했다. “정말 보아낼 수 있군요. 맞습니다, 어릴 때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공부를 잘했었어요.” “그럼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가요?” “어떤 이야기라도 다 됩니까?” “노력해 볼게요.” 남자가 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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