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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추성화와 안수영은 들켰을 리 없다고 여겼지만 진작 둘은 그들에게 발각된 뒤였다. “이대로 보내?” 추나연은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신경 꺼.” 곽운경이 추나연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방금 내가 한 말, 들어줄 수 있어?” “해볼게 한번.” 약혼식이 끝난 뒤, 호텔로 돌아온 추나연은 핸드폰을 꺼내 곧장 라이브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와 동시에 팔로워들에게도 라이브 시작 알림이 뜬다. 그 중엔 안수영도 있었다. 을씨년스러운 곳을 벗어나자 순간 간이 커진 안수영이 추성화에게 말했다. “제 발로 기회가 찾아왔잖아?” 추성화가 걱정스레 물었다. “이건 좀 아니지 않을까?” “아니긴! 사기꾼이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되는 게 맞잖아?” 그러면서 안수영이 라이브 앱에 접속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적잖은 시청자들이 몰려왔다. [드디어 오셨구만.] [할아버지! 팔로잉하는 BJ 방송 떴어요!] [무슨 방송 시간이 이렇게 들쭉날쭉이야.] [차라리 회사처럼 하루 여덟시간 씩 방송하는 건 어때?] 추나연은 그런 불필요한 댓글들은 가볍게 무시한 채 곧바로 입을 열었다. “지난 번과 같습니다. 추첨으로 진행할 거예요.” 돌림판을 돌리니 숫자 1이 나왔다. 십만이 육박하는 시청자 수였지만 라이브 플랫폼에선 그리 많은 수가 아니다. 눈 깜짝할 새에 추첨이 끝났다. 당첨자는 수영 공주.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자 안수영이 보였다. 안씨 가문 귀한 딸이라 외모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안수영이다. [와! 완전 예뻐!] [예쁜데 우아하고 고급져.] [오늘부터 내 와이프다!] 안수영이 댓글들을 보며 우쭐거렸다. “약혼했습니다 전.”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보이자 질투와 부러움이 섞인 댓글들이 난무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건가요?” 추나연이 형식적으로 물었다. 안수영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과거, 현재와 미래까지 말해준다는데 맞아요?” 추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랑 현재는 됐고 내 미래 이야기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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