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얼이 빠진 상태다.
[대본 있는 줄 알았더니 진짜네. 진짜 살인 사건에, 진짜 경찰에 옥살이까지?]
[정확하게 쏙쏙 집어냈어.]
[전에 방송 봤을 때부터 심상치 않더라니. 엄마랑 딸 구하고 속보에도 떴잖아, 다들 못 봄?]
[봤지 봤지, 난 또 검색어 순위도 돈 주고 산 줄 알았더니.]
[분명 진짜야. 방금 카메라 흔들릴 때 내 친구 봤었어, 걔 형사부 소속이거든! 와! 그러니까 방금 그 사람이 진짜 살인범이라는 건가?]
추나연은 덤덤히 테이블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두 번째 당첨자에게로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번 당첨자는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남자.
꽤나 잘생긴 이목구비였지만 그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남자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제가 뭘 잃어버려서요.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희 집에서 뭘 잃어버렸는데 찾아주실수 있으세요?”
남자는 사실 추나연에게 그리 큰 기대를 품지 않고 있었지만 방금 전 추나연이 윤대철 그 살인범을 맞춘 걸 보고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말을 꺼낸 모양이다.
“......”
무슨 시청자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이지?
추나연도 앞은 생략하고 바로 물었다.
“뭘 잃어버렸는데요?”
잠시 망설이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희 집 조상묘를 잃어버렸습니다.”
[조상묘? 돈 잃어버렸단 소리는 들었어도 조상묘 잃어버린 건 또 처음 듣네.]
[역대급 난제다. 설마 누가 그걸 통째로 가져가기라도 한 건가?]
[미신은 안 믿었었는데 방송 보니까 믿음이 가네.]
[혹시 손자가 효도를 안 한다고 조상묘가 발이 달려서 옮겨갔나?]
남자는 그 댓글들을 보더니 다급히 해명했다.
“조상묘가 없어진 게 아니라 그......그 안에 있는 유골이 사라진 거예요.”
추나연에게 남자가 또 조심스레 물었다.
“BJ님,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고개를 끄덕인 추나연이 입을 열었다.
“집안 외동 아들에 공부도 잘하고 부모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자랐네요.”
남자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추나연이 대단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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