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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송진하는 화들짝 놀라 고용인들과 경호원들을 불러 호위를 하라고 했다. 양종서는 경호원들에게 제압을 당했다. 양손은 뒤로한 채 제압당한 탓에 삐뚤어진 콧대가 그대로 드러났다. 송강수는 진자현을 감싸며 말했다. “너 죽은 거 아니었어?” 양종서는 자신의 삐뚤어진 코를 가릴 수가 없자 자포자기하듯 외쳤다. “내가 죽길 바랐었잖아. 내가 죽으면 진자현 저 망할 년이랑 평생 함께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안 그래?” “똑똑히 들어, 꿈 깨. 당신이랑 결혼했어야 할 사람은 나야. 우리야말로 한 쌍이고, 부부였어야 해.” “아니요.” 추나연은 평온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 “당신은 강수 아저씨와 인연이 이어져 있지 않아 절대로 부부가 될 수 없어요.” “헛소리하지 마!” 양종서가 큰 소리로 외쳤다. “저 사람과 약혼을 한 건 나야, 원래는 나와 부부가 돼야 했었다고.” 추나연은 여전히 평온했다. 그녀는 양종서의 앞에서 손을 들어 점을 쳤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당신과 강수 아저씨 사이에는 인연이 없어요. 억지로 잇는다고 해도 이어지지 않아요.” “….” 송진하는 할 말을 잃었다. 누님은 도대체 어떻게 제일 평온한 말투로 가장 독한 말을 할 수 있을까? 양종서의 표정을 보니 추나연 때문에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뒤로 넘어갈 기세였다. 추나연의 말을 들은 송강수는 얼른 진자현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여보, 들었지? 나랑 형자인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제일 사랑하는 건 당신이야.” 진지현은 못 참겠다는 듯 그를 꼬집었다. “지금 그런 말을 할 때야?” “….” 정말 깨를 볶는 것도 때와 장소를 가렸으면 싶었다. 이렇게 깨를 잔뜩 볶는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배 터져 죽지 않았던 건 순전히 그의 의지력 덕이었다. 양종서는 진심으로 추나연의 말에 화가 치밀어 팔이 다 빠질 정도로 발버둥을 치더니 송강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리는 부부야, 우리는 부부야.” 그녀는 미친 것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살아서 부부가 될 수 없다면 죽어서라도 부부가 되면 돼. 감히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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