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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경찰은 검사를 위해 양월아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차에 탄 양월아는 딸을 달랜 뒤 추나연에게 물었다. “이번에 제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시어머니는 정말로 제 아이를 팔아넘겼을까요?” 추나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양월아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쩐지 전에는 아이를 안 좋아했는데 최근에 갑자기 딴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아이한테 잘해주고 데리고 나가 논다 했어요. 이게 다….” 그녀는 자신의 시어머니가 드디어 생각이 통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이 통한 게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었다. “고마워요. 당신이 제 딸을 구해줬어요. 당신 덕분에 저희 두 모녀가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방송을 끄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로 남편의 잔뜩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가 나한테 그러던데 당신 경찰에 신고해서 엄마 잡아가게 했다며, 그게 진짜야?” 양월아는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아주 이성적으로 물었다. “BJ님, 제 남편은 시어머니가 아이를 팔려고 했다는 거 알아요?” “압니다.” 양월아는 그 말에 화가 치밀어 휴대폰에 대고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 엄마만 잡을 게 아니라 당신도 잡아 처넣을 거야. 아예 당신 일가족 전부 감옥에 가게 할 거라고.” “호랑이도 제 자식은 아끼는데,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그녀는 뚝 하고 통화를 끊었다. 다시 추나연을 향해 감격에 겨운 감사 인사를 건넨 뒤에야 그녀는 방송 연결을 끊었다. [미친, 전에 티비에서나 부모가 아이를 판다는 소리를 들었지 시어머니가 애를 판다는 건 또 처음 보네.] [진짜 어이가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없냐.] [지금 시대가 어느 때에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라니. 집에 무슨 계승할 왕위라도 있는 거야? 몇 대 독자네 뭐네, 딸을 낳으면 대가 끊기네 뭐네. 정말 화딱지 나네!] [이게 대본이면 아까 그 남자 진짜 잘 때리는 거야. 보는 내가 다 아프던데.] [윗세대 사람들의 사상이 낡은 건, 교육을 못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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