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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뭐 할 거면 올라가서 해, 나는 여기에서 이 자식 해결해야 되니까." 정진이 차갑게 한 마디 했다. "네, 정 중장님, 이놈은 중장님한테 맡길게요. 저놈 그냥 대대장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대대장 하나 손보는 건 식은 죽 먹기잖아요." 말을 마친 하재열이 장소연과 나봉희를 데리고 4층 계단 쪽으로 다가갔다. "이거 놔!" 장소연은 연신 몸부림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장소연을 무시한 채 계단 쪽으로 가면서도 계속 장소연을 만져댔다. "도범, 얼른 나 좀 구해줘. 너만 아니면 우리도 잡히지 않았을 거야, 우리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시율이가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 비켜, 이 미친놈아!" 나봉희도 놀라서 엉망이 된 머리를 한 채 몸부림을 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갈게요." 두 사람을 데리고 4층으로 가는 경호원들을 본 도범이 한시름 놓았다. 지금 4층으로 향하는 계단 어구에는 두 명의 경호원만 있었다. 정진은 중장이었기에 장소연과 나봉희에게 힘들이지 않고 중장을 죽이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적어도 자신이 대장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를 본 이가 없다면 설명하기가 그나마 쉬워질 것이다. "저건 내 탓 못해. 나는 너를 죽이고 사부님 대신 복수를 하려는 것뿐이니까." 정진이 도범을 보며 말했다. "네 사부가 소명용인가 보지? 그런 쓰레기를 위해 복수를 하겠다고?" 도범이 웃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우리 장모님이 위험한 것 같으니 속전속결하는 수밖에, 그래야 저 두 사람을 구하지." "그래? 내가 중장인 걸 알고도 이런 건방진 소리를 한다고?" 정진이 차갑게 웃더니 살기를 내뿜었다. "야, 내가 이 중장 자리를 거저 얻은 건 줄 알아? 부대에 들어간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는 건 내 실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거야. 실력도 없으면서 그냥 운이 좋거나 아는 사람을 이용해서 겨우 중장 자리에 오른 놈이랑은 다르다고." 말을 마친 정진이 순식간에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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