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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드디어 도범이 도착했다. 그는 페 건물 앞에서 담배를 꺼내 여유롭게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리고 천천히 건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왔네!” 3층에서 도범이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한 정진이 냉소를 지었다.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도범이 저놈은 꽤나 신용을 지키는 놈이야.” 도범이 도착했다는 소리에 두 명의 보디가드한테 잡혀있던 나봉희가 희망을 발견한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도범아 나 좀 살려줘. 너 이 망할 놈, 어떻게 천용시 사람을 다 건드려! 빨리 와서 우리를 구하지 않고 뭐해? 네놈 때문에 우리 다 죽게 생겼어!” “다 도범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잡혔을 리가 없어요!” 장소연도 눈이 다 빨개져 있었다. 오늘 여기서 죽는 것만큼 억울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만약 상대가 그저 그녀를 갖고 놀고 죽이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넘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들의 목숨까지 노리고 있었다. 때문에 더욱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를 들은 도범이 미간을 확 찌푸리더니 순식간에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위에 서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더니 손에 들린 담배를 던져버리고 빠른 속도로 뛰었다. “탁!” 도범의 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순식간에 건물 가까이에 다가와 있었다. 그가 탁하고 발을 구르자 몸이 슝하고 튀어 올랐다. 그리고 3층이나 되는 높이의 건물을 너무나 쉽게 뛰어올라 정진의 앞에 착지했다. “엄청난 파워야!” 정진은 도범이 올라온 장면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단번에 도범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범은 장소연과 나봉희한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다. 그가 정진을 쏘아보며 물었다. “내가 오면 우리 가족한테 손을 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신용을 지키지 않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 정진이 쓴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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