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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도범이 머리를 저으며 술을 마다하는 모습을 본 박이성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가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박이성은 서둘러 재촉했다. “괜찮아 괜찮아. 자 자 자, 오늘 분위기도 좋은데 세 잔 정도는 원샷 해야지!” “알았어.” 도범은 곤란한 척 연기를 하며 천천히 술을 들이켰다. 그는 이제까지 열잔은 족히 마셨다. 술을 권한 자들과 박이성 역시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그들은 이제 곧 도범이 쓰러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자 자 자, 이렇게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다 같이 한잔하시죠!” 박이성이 또다시 술잔을 들고 연회장 내부의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그는 속으로 비웃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잔을 든 상황에서 도범은 절대 피하지 못할 것이고 억지로라도 마셔야 했다. “그래 다들 잔을 들고 건배하자꾸나. 우리 하람 그룹이 승승장구해 나가기를 기원하며, 위하여!” 박진천도 미소 지으며 거들었다. “위하여!” 박이성이 쭉 잔을 비웠다. 술잔을 내려놓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이성은 또다시 몇몇 사람들에게 번갈아 가면서 도범에게 술을 권하라고 눈짓했다. 그는 도범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절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상대하고 있는 도범은 이미 어느 정도 취해 보이기는 했지만 계속하여 한 잔 한 잔 쭉쭉 비워나가는 것이다. 오히려 박이성의 지시대로 움직이던 연장자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르며 말도 바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중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로 달려가 토하기까지 했다. 화가 난 박이성이 직접 나서서 도범과 술을 겨뤘다. 하지만 도리어 자신만 취하고 도범은 아직까지도 멀쩡해 보였다. “젠장, 저건 괴물이야 뭐야? 무슨 술이 저렇게 쎄?” 얼큰하게 취한 남자가 박이성 곁으로 다가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쟁터에서 살아 나온 사람들은 다들 신체도 좋고 술 주량이 세다고는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몇 명이서 돌아가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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