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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왕소호 대장의 말에 왕호가 화들짝 놀랐다. 어찌나 놀랐는지 볼살이 다 흔들리고 있었다. 왕소호 대장은 그와 같은 왕 씨 성을 가졌는데 그러면 한 가문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같은 왕 씨 가문으로서 저 대장은 그에게 도움을 줄 생각은 안 하고 자기가 나서서 때리려고 하다니! 그는 무려 대장이었다. 3번은 고사하고 그가 진짜 힘을 발휘한다면 따귀 한 방이면 충분했다. “박이성 너 빨리 때리지 않고 뭐해? 자, 때려. 뭐 하러 꾸물대고 있어!” 왕호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방도가 없었다. 지금은 그저 이를 악물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맞는 게 죽는 것보다는 나았다. 박이성은 집안에서 귀하게 자란 도련님이었다. 그런 그가 힘이 세면 얼마나 세겠는가? 또한 자신과는 친분도 있는데 어느 정도는 봐 주면서 때릴 거라고 생각했다. 박이성한테 맞는 게 대장이나 준장한테 맞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지금 가장 화가 나는 건 도범이었다. 설마 자신에게 이런 벌을 줄 생각을 하다니! 수많은 사업가들과 명문 세가 사람들 심지어 전사들까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왕호 도련님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박이성이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방금 전까지 왕호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잡아끌며 물귀신 작전을 썼다. 만약 그때 전신이 벌컥 화라도 내서 자기까지 벌하려 들거나 죽이려 들면 어디 가서 그 억울함을 호소하겠는가! “짝!” 박이성이 손을 높게 들어 올린 후 그대로 왕호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악!” 왕호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얼굴이 화끈거렸고 뺨에는 커다란 손바닥 자국까지 생겼다. “너……” 왕호가 고개를 번쩍 쳐들고 씩씩거리며 박이성을 쳐다봤다. 망할 놈이 이렇게 세게 때리다니. 이놈은 살살할 줄 모른단 말인가? 하지만 박이성은 그런 왕호를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장진에게 물었다. “어떠십니까 전신님. 이 정도로 때리면 될까요?” “응 괜찮아! 지금과 같은 힘으로 때리면 되겠어!” 장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왕호의 머릿속에 팟하고 뭔가가 떠올랐다. 아마 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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