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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성경일 아니면 한지운 그것도 아니면 왕호 그자들이 그랬을 수도 있어요. 그들은 줄곧 도범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면서 시비를 걸었잖아요!” 박시율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기 추측을 말했다. 곁에 있던 도범의 표정이 참으로 괴이했다.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나서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변호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하하 도범이 맞는지 아닌지는 호텔 측 사람을 불러서 확인해 보면 되지 않겠어?” 박이성이 도범을 빤히 쳐다보며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이 일을 지시한 사람이 무조건 도범이라고 확신했다. 도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도범이 빼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 도범이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늘어난 테이블과 20억이 넘는 돈을 도범이 어떻게 해결할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부를 필요 없어. 내가 지시한 게 맞아!” 도범이 피식 웃더니 두 손을 들며 말했다. “봐. 다들 똑똑히 보라고. 저놈이 인정했어!” 박준식이 곧바로 도범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쳤다. “저놈 우리가 호텔 측 사람을 불러와서 물어볼까 봐 겁나서 자진 고백한 거야. 자기가 한 짓이 들통나게 되니까 이제야 인정한 거라고!” “도범이 정말 네가 그런 거야? 우리는 너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설마 정말 네가 그랬을 줄이야!” 나봉희는 너무나 기가 막혀 발만 동동 굴렸다. 그들은 최근 며칠간 제법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었다. 때문에 이제야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못난 사위 놈이 또 사고를 친 것이다. 참으로 민폐 덩어리가 아닐 수 없었다! “당신 정말…… 나 이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도대체 왜 200 테이블이나 더 준비하라고 한 거야?” 박시율은 너무나 기가 막혀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 “이럴 수가. 정말 아빠가 부른 거였어요?” 박수아는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왠지 자신이 커다란 잘못을 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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