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화

용형의 말을 들은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용형.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와 지유를 향해 다가왔다. “이봐, 예쁜 아가씨, 왜 거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왔어? 이렇게 하면 우리 눈을 버려야 하잖아, 입맛도 떨어지고.” 남자는 지유 앞으로 다가가 장난기가 다분한 얼굴로 걸상을 밟곤 턱을 만졌다. “거, 거지가 아니에요. 그냥 옷이 좀 낡고 더러워졌을 뿐이지.” 남자의 말을 들은 지유는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아하니 쉽게 물러날 것 같지도 않은데 도범까지 자리에 없어 그녀는 난감해졌다. “쯧, 내가 거지라고 하면 얘는 거지인 거야. 거지를 그렇게 감싸주다니, 역시 예쁜 사람은 달라,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말도 예쁘게 하네, 하하!” 남자가 웃으며 한 손으로 수아를 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걸어갔다. “우리가 밥 먹는데 입맛 떨어지게 했으니까 이 아이는 내다 버릴 거야, 예쁜 아가씨는 조용히 우리 용형 옆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술이나 따라주고. 우리 용형 시중을 잘 들어주면 이 일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알았지?” “아이는 놓아주세요, 이제 4살 밖에 안 된 아이예요. 아이 아빠가 화장실에 갔으니 이제 곧 나올 거예요.” 놀란 지유가 얼른 남자에게 달려가 그를 막았다. “짝!” 하지만 남자는 지유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거 못 들었어? 아니면 귀먹은 거야? 가서 우리 용형 밥 먹는 거 시중이나 들으라고… 꼬맹이 아빠? 거지 아빠면 큰 거지겠네? 아유, 무서워라!” 남자에게 따귀를 맞은 지유는 머리가 어질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맺혀있었다. “수아 내려놔!” 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 지유가 다시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쿵!” 남자의 힘이 워낙 셌기에 지유는 그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젠장,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딸 때려죽인다.” 남자가 소리치자 지유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몇 발자국만에 식당 밖으로 온 남자가 냉랭하게 울음을 터뜨리려는 수아를 보며 말했다. “꼬마 거지, 밖에서 엄마 기다리고 있어, 하하!” 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를 바닥에 던졌다. “쿵!” 야윈 수아를 제멋대로 바닥에 던진 남자 때문에 아이의 손은 껍질까지 벗겨졌다. “죽고 싶어?” 금방 화장실에서 나온 도범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자에게 달려든 도범이 분노의 주먹을 남자의 얼굴 위로 휘둘렀다. “퍽!” 식당 밖으로 날아간 남자는 칠, 팔 미터 떨어진 곳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 “젠장, 이 자식이, 너 죽고 싶어?” 용형 무리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곤 달려 나왔다. 그중의 한 사람이 바닥에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형, 이수, 이수가 죽었어요!” “이 자식이, 너 우리가 누군지 알아? 이수 장건 친척이야, 우리 성 씨 집안사람들이라고. 너 오늘 끝났어.” 용형이 살의를 내뿜으며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 “용형, 이 자식 죽이죠, 주제도 모르고 이수를 죽이다니.” “맞아요, 용형 혼자서도 몇 사람은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으니 저 자식 하나 죽이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옆에 있던 양아치들이 말했다. “성 씨 집안사람이라고요? 도련님, 큰일 났어요, 저 사람들 성 씨 집안사람들이에요!” 밖으로 달려 나온 지유가 수아를 안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성 씨 집안사람? 그 집안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해?” 도범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곳을 떠난 지 5년이나 되었기에 그는 너무 많은 일들을 모르고 있었다. “성 씨 집안은 이류 세가에 속하는 집안으로서 박 씨 집안보다도 훨씬 대단해요. 더구나 아가씨는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온 분이라…” 지유는 말을 할수록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덤벼!” 용형이 앞으로 두 걸음 나오며 주먹을 쥐곤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성 씨 집안사람이든 누구든 감히 내 딸 괴롭힌 놈들은 가만두지 않아.” 4살 밖에 되지 않은 수아가 다른 이에게 내던져졌다고 생각하니 도범은 분노에 휩싸였다. 그도 똑같이 주먹을 들고 용형에게 휘두르니 바닥으로 쓰러진 용형도 금방 의식을 잃고 말았다. “설마, 용형도…” 연이어 두 사람이나 숨을 거둔 모습을 본 양아치들은 놀라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 용형 같은 고수도 죽은 걸 보니 다리에 힘이 빠졌다. “오늘 버릇을 좀 고쳐줘야겠구나, 사람들 다 불러와, 이 도범이 끝까지 상대해 줄 테니까!” 도범은 말을 마치자마자 수아를 안아들곤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 “수아야, 놀랐지? 몸은 괜찮아?” “아빠, 저는 괜찮아요!” 씩씩하게 대답을 한 수아가 입술을 깨물더니 쭈뼛거리며 물었다. “아빠… 저 사람들이 저한테 거지라고 했어요…” “바보야, 수아가 왜 거지야? 수아는 공주님이지, 아빠한테 제일 소중한 보물이야. 알았지?” 도범이 웃으며 애지중지하게 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이따 아빠가 공주님 드레스 사줄게, 어때?” “좋아요!” 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자, 우리 수아 배고프겠다, 음식도 다 나왔으니까 일단 밥부터 먹자.” 도범이 웃으며 수아와 지유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도범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 모습을 본 양아치들은 그제야 얼른 옆으로 가 몰래 전화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대의 BMW가 식당 앞에 멈추더니 몇 명의 남자가 내려왔다. 그중의 한 남자는 흉악한 얼굴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어 보기만 해도 예사롭지 않았다. “장건 형님, 형님 사촌 동생…” 성 씨 집안의 고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본 한 남자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말을 하며 바닥에 누워있는 장이수를 바라봤다. “알아, 사람은?” 장건은 쓸데없는 말은 건너뛰고 이를 악물곤 물었다. “안에서 밥 먹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장건이 차갑게 웃었다. “내 사촌 동생을 죽이고 태평하게 남아서 밥을 먹고 있다고? 이 자식, 자신만만하네.” 머지않아 장건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범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식이 좋은 거 먹고 있네, 하지만 이게 네 마지막 저녁이 될 거다.” 장건이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미안한데 우리 지금 점심 먹고 있는데.” 도범도 장건을 보며 예사로운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살해, 나 이래 봬도 말은 잘 통해.” 장건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투 속에는 건방짐이 가득했다. “나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니까 너한테 교훈을 하나 줄게, 나랑 팔씨름해서 내가 이기면 네가 자살하고 내가 지면 혼자 손가락 하나 잘라낼게, 어때?” 도범이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재미있네, 어떻게 봐도 내가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까 그렇게 하지.” 도범의 말을 들은 장건이 차갑게 웃었다. “하, 우리 장건 형님이랑 팔씨름을 한다고? 세상에 이런 무모한 사람을 봤나.”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장건 형님 주먹으로 소도 때려잡는 사람인데!” 주위의 다른 이들도 팔짱을 끼곤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렸다. 만약 도범이 지고도 억지를 부린다면 장건은 그에게 무엇이 후회인지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아!” 하지만 장건이 온몸의 힘을 써도 도범의 팔뚝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이럴 리가?” 장건이 다급하게 숨을 들이켜는 모습을 본 도범이 차갑게 웃더니 가뿐하게 장건을 이겼다. “억지는 부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 어느 손가락을 자를지는 혼자 결정해!” 도범이 담배를 하나 꺼내 피우며 말했다. “아빠, 다 먹었어요. 남은 거 포장해서 엄마한테 좀 가져다 줄까요?” 그때, 식사를 마친 수아가 말했다. 수아는 남은 음식들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바보, 포장할 필요 없어, 앞으로 언제든지 나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면 되니까. 가자, 아빠가 옷 사줄게.” 도범이 웃으며 수아를 안더니 계산을 마치곤 지유와 함께 식당을 떠나갔다. “저 자식 도대체 누구길래 힘이 이렇게 센 거야!”  도범이 떠난 뒤, 장건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장건 형님, 정말 손가락 자르려는 건 아니죠!” 한 놈이 장건 앞으로 다가오더니 침을 삼키며 물었다. “중주에 대단한 녀석 하나가 돌아왔구나.” 장건이 입구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