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나봉희가 웃으며 또 900만원을 내놓자 장소연은 즉시 히죽히죽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어머니!"
도범은 그들을 상대하기 귀찮아 박영호에게 다가갔다.
"제가 아버지 다리 고쳐드릴 수 있습니다!"
"네가 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박영호은 당연히 다리가 낫기를 바랐다. 도범이가 다시 이 일을 꺼내자 그의 혼탁한 두 눈에 한 줄기 빛이 드러났다.
"뻥치지 마! 우리 아빠 다리 정형외과 주임한테 보였었어. 전문가 선생님도 고칠 수 없다는데 너라고 치료할 수 있겠어?"
박영호는 앞으로 나아가서, "네가 예전에 배달을 하고 군대에 갔던 것 같은데… 5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혹시 의무병이 되어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었냐"
"어쩐지, 5년 동안 전쟁터에 나가서 살아 돌아왔다더니, 전선에서 적들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었구나!"
장소연은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나는 또 전선에서 돌아온 영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계속 후방에 숨어서 치료나 해 줬구나!"라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말에 도범은 그저 무시하고 박영호를 바라보며 "아버지, 걱정 마세요. 아버지는 시율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제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버지를 해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간절한 말을 듣자 박영호은 잠시 설득되어 시도해 보려고 하였다.
"그거야 어떻게 알겠니? 네가 우리 집을 5년 동안이나 해쳤잖아. 5년이란 시간이 무슨 장난이야?"
나봉희는 "괜히 네 아버지의 다리를 더 심각하게 하지 말고. 그러면 넌 정말 끝장이야!"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귀띔했다.
"그러면…"
박영호가 이 말을 듣자 망설였다, 만약 도범이가 자신의 다리를 못 고치는 망정 더 심하게 만들었다면, 그럼 끝장이 아닐까?
"아빠, 난 도범을 믿어요. 한번 믿어보세요!"
박시율이 나서서 권했다.
"그래, 그러마, 어차피 다리가 이렇게 됐으니 더 나빠져도 뭐 어떻겠니?"
박영호는 바로 옆에 있는 돌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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