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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오늘 오전에 있었던 납치 사건과 킬러가 도범을 죽이려고 했다는 일을 박시율은 나봉희에게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가 걱정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저녁을 먹은 뒤, 몰래 마당으로 나와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나봉희가 박시율 몰래 따라나와 그녀의 뒤에서 통화 내용을 엿들었을 줄이야. “어머니, 괜찮아요. 우리 이렇게 멀쩡하게 돌아왔잖아요.” 박시율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나봉희가 그녀를 다그쳤다. “돌아왔으면 다야? 납치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라서 그래? 이게 다 도범 때문이야. 도범이 쓸데없이 사고를 치지만 않았어도 다른 사람이 킬러를 구해서 도범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을 거야.” 나봉희가 말을 마치더니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 “도범, 너 나와봐!” “어머님, 무슨 일이에요?” 도범이 웃으며 걸어 나왔다. “무슨 일? 오늘 너희 둘이 킬러를 만났다며. 그 킬러가 우리 딸을 납치했고, 우리 딸 얼굴까지 하고 있었다고? 너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아 몰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킬러라고, 만약 우리 딸을 죽였으면 어떻게 했을 거야? 이게 다 네가 쓸데없이 사고를 치고 다녀서 그런 거 아니야, 네가 밖에서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내 딸이 왜 이런 위험을 일을 겪었겠어?” 나봉희는 도범을 보니 더욱 화가 났다. “40억을 줬다고 해서 네가 무슨 행동을 해도 내가 봐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내 딸이랑 이혼하게 할 거야, 내가 지금 너를 우리 사위로 인정했다고 해도 소용없어!” “어머님, 저도 킬러가 그런 방법을 쓸 줄 몰랐어요, 제 잘못 맞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사고를 친 적은 없어요, 다들 다른 사람이 저한테 시비를 건 거죠, 그럼 제가 가만히 참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만약, 그러니까 만약 다른 사람이 칼을 들고 어머님한테 달려든다면, 그냥 미친놈이 어머님을 칼로 막 찌르려고 달려든다면 어머님 가만히 있을 거예요?” “그건…” 도범의 말을 들으니 나봉희는 할 말이 없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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