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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읍!” 박시율은 여전히 발버둥을 치며 문밖의 도범에게 상황을 알리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헛수고였다. 곧이어 그녀는 문밖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위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녀는 덜컥 겁이 났다. 설마 벌써 도범이 죽어버린 건 아니겠지? 갑자기 웬 손이 불쑥 나타나 문을 턱하고 잡았다. 그녀가 깜짝 놀랐다. 밖에 있는 누군가가 순식간에 문을 확 열어젖혔다. “읍!” 도범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박시율의 눈가가 점점 빨개지더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그를 걱정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그가 죽을까 두려웠던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물론 그가 죽게 되면 아이한테 아버지가 사라지게 되는 것 역시 걱정되었다. 도범이 무사하게 들어오는 모습을 본 그녀는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난 그 여자가 당신이 아니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어!” 서둘러 다가온 도범이 박시율의 입에 물려있던 천을 빼내고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여보 괜찮아? 그 여자가 혹시 때리거나 학대하지는 않았어?” “아니 난 괜찮아. 그 여자 목표가 당신이었지 내가 아니었어.” “그 여자는? 그 여자 킬러라던데, 자신이 서남 지역에서 킬러 순위 5위라면서, 엄청 강하다고 했어. 준장급이 와도 그녀의 상대가 아니라고 하던데.” 박시율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런데 그녀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그녀를 지긋하게 바라보더니 두 손으로 작은 얼굴을 붙잡고 거센 키스를 퍼부었다. “읍!” 아직까지 기둥에 묶여있던 박시율은 도범이 그녀한테 키스를 해올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얼굴은 이미 빨갛게 열이 올랐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었다. 한바탕 거센 키스를 퍼부은 도범이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며 말했다. “그 여자가 킬러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걱정되어 미치는 줄 알았어. 혹시 당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까봐!” 그렇게 말한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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