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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그건 좀 보기 안 좋지 않을까? 왕 씨 도련님은 사내대장부잖아. 사내대장부라면 응당 자기 입으로 내뱉은 말은 지켜야지 않겠어?” 도범이 씩 웃으며 전혀 그의 체면 따위는 생각해 주지 않고 답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누구누구가 만약 자기는 남자가 아니고 내시라거나 아니면 자기는 여자라는 말이라도 하면 또 모를까. 그러면 안 해도 되죠!” 도범의 말을 들은 용신애가 팔짱을 끼고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거기 도련님, 아까 도련님은 도범이 아마추어고 원석 도박을 전혀 모르니까 그런 내기를 건 거잖아. 지금 도련님은 그런 아마추어한테 진 건데 쪽팔리지도 않아?” “그리고 왕 씨 가문의 도련님이나 되는 놈이 승부에서 지고도 인정하지 않다니, 나중에 이거 소문이라도 퍼지면 좀 그렇지 않겠어?” “내기를 했으면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도 몰라?” 용일비는 아예 앞으로 나서기까지 하며 기세등등하게 몰아붙였다. 이제는 보디가드들조차 함부로 나서지 못하게 되었다. 용 씨 가문은 일류 가문보다도 더 높은 존재였다. 그들은 절대 함부로 나서서 용신애를 겁박할 수 없었다. 그건 죽자고 덤벼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누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고 했어?” 왕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난 당연히 내 패배를 인정해!” 그 말에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깜짝 놀랐다. 왕 씨 가문의 도련님이 이렇게 빠르게 꼬리를 내리다니!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도 그럴 것이, 눈앞의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용 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누가 감히 화를 낼 수 있겠는가? 저 보디가드도 참 담이 컸다. 감히 먼저 나서서 왕 씨 가문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저러다 나중에 도련님이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때 뜻밖에도 왕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가 요 며칠 무릎이 안 좋아서 말이야. 류머티스 관절염이 도졌거든. 아니면 내 보디가드가 대신하는 건 어때?” “그럴 수는 없지.” 도범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웃으며 말했다. “넌 나중에 결혼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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