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알겠어요. 다들 먼저 돌아 가줘. 다 가고 소하만 남아서 이따가 날 집까지 바래다줘. 나는 도범 씨와 이야기 좀 나눌게!”
제갈소진이 고개를 돌려 미소 지어 보였다. 그녀는 비록 뚱뚱하기는 했지만 그 웃음만큼은 너무나 달콤하여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기 충분했다.
“이, 이대로 돌아간다고?”
제갈소진이 거절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하시아는 몹시 실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 남자가 설마 정말로 제갈소진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이 남자 취향이 너무 하드한 거 아닌가?’
그녀는 방금 전만 해도 도범이 제갈소진을 막 거절하려던 참에 나봉희가 다급하게 상의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끌고 들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도범이 정말로 설득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제갈 가문은 확실히 돈이 많았고 그 돈 때문이라도 상대가 승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에도 낡아 보이는 집을 쳐다본 하시아는 순식간에 자신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받아준다면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게 아닌가?
“응 너희들은 이제 돌아가. 다들 돌아가!”
제갈소진이 손을 휙휙 내저으며 말했다.
“오늘 나와 함께 여가까지 와준 친구들아, 너무 고마워. 나중에 시간 날 때 내가 밥 살게!”
다들 돌아서는 모습에 하시아도 어쩔 수 없이 실망한 기색으로 그들과 함게 차에 올라탄 후 그곳을 벗어났다.
집안에서 바깥의 상황을 살피고 있던 나봉희가 그제야 말을 꺼냈다.
“저 자식 진짜 대단한데. 정말 싸우지 않고 그 사람들을 다 보냈어!”
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무언가 발견한 듯이 놀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저놈 왜 제갈소진은 남겨 뒀지? 지금 기사 한 명이랑 차 한 대만 남아있어. 어라, 둘이 지금 문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으로 가고 있는데?”
나봉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저놈 드디어 생각이 바로 선 건가? 설마 제갈소진한테 상간녀가 되어달라고 말하려고 저러나? 만약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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