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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지유는 남자가 어린아이에게까지 손을 댈 줄 몰랐다. 얼른 일어난 그녀는 수아에게 달려가 넘어지려던 수아를 안았다. “들었지? 아이는 어른들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거야.” 두 남자의 옆에 있던 남자아이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봤지, 우리 집 애도 알고 있는 도리라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단추가 떨어진 지유의 하얀 와이셔츠를 보며 침을 삼켰다. “말해, 어떻게 갚을 거야? 50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갈 생각하지 마!” “50만 원?” 지유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리고 수아를 안고 일어섰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랑 수아가 금방 차에 올라타서 가지도 않았는데 혼자 후진하다가 저희를 넘어뜨린 거잖아요, 그런데 돈을 내놓으라고요?” “그러니까요, 나쁜 사람들, 우리를 다치게 해놓고 사과도 안 하고 돈을 배상하라고 하다니, 다 나쁜 사람들이야! 수아 아빠가 알면 나쁜 사람들 다 끝났어, 우리 아빠 영웅이야,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 자그마한 수아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씩씩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다른 아이였다면 진작에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수아도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었다,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영웅?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 수아의 말을 들은 남자가 비웃기 시작했다. “그럼 무슨 소용이 있는데? 돈 있어? 우리 아들을 봐, BMW를 타고 학교를 다니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이렇게 더운 날에 전기스쿠터를 탈 수밖에 없잖아. 돈도 없으면서 여기에 와서 공부할 생각을 하다니, 학비도 다른 사람한테 빌린 거지?” “형님, 형수님께서 집에서 형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돈이나 받고 가죠.” 또 다른 남자의 팔뚝에는 문신까지 있어 보기에 무서웠다. “저, 저는 돈 없어요! 가정부일 뿐이라고요, 대신 아이를 데리러 온 것뿐이에요.” 지유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 상대방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우리 아빠도 차 있어요, 이것보다 훨씬 멋있어요.” 박수아가 씩씩거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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