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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신용당에 이런 고수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중주에서 활개치며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너 이 새끼 담도 크네. 감히 우리 도련님을 납치해? 하하 이 몸이 중주에 온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지금껏 이렇게 간 큰 놈은 본 적 없다니까!” 그들 중 한 대머리 남자가 싸늘하게 웃더니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둘러보았다. “보아하니 너 이 새끼 실력 좀 있나 본데, 그래봤자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은 신용당에 들지도 못하는 조무래기들일 뿐이야. 진짜 고수를 만나게 되면 그저 죽을 목숨일 뿐이지.” “하하 설마 지금 나를 죽이겠다는 건가?” 도범이 큰 소리로 웃더니 홍 씨 도련님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그들은 도범과 홍영재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고 낯빛이 새파래졌다. 비록 그들의 실력이 강하고 속도도 빠르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도범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리고 도범은 갓 부대에서 퇴역한 군인이었다. 전장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면 당연히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도범한테는 충분히 그들이 달려가는 시간보다 빠르게 자신들의 도련님을 죽여버릴 실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현재 홍 씨 도련님의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하 오해야 오해!” 대머리가 큰 소리로 웃더니 말을 이었다. “이봐 너, 순순히 우리 도련님을 풀어주면 이 돈을 줄게. 7억6천만원일뿐이잖아.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야! 우리 도련님 목숨 값은 이 돈보다도 훨씬 값지다고!” “하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지!” 도범이 호탕하게 웃더니 그제야 그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오히려 도범이 주동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순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응당 도범이 총이나 칼 같은 걸 들고 홍영재를 위협하고, 양쪽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가다가 사람과 돈을 바꿔야 하지 않나? 그런데 이 자식은 눈앞의 홍 씨 도련님은 상관도 하지 않고 제 쪽에서 먼저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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