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0화
오수경은 생각할수록 두려움이 커져갔다.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오수경의 마음을 금방 읽어내고는 가볍게 웃으며 팔을 툭툭 건드렸다. 그리고는 말했다.
“사람들이 죽긴 하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만큼 많이 죽진 않을 거야.”
이 말을 하고 도범은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오수경을 이끌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좌선하며 기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오수경은 도범의 옆에 앉아 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원래는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잠시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나는 네가 바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지금 상태가 나쁜 거야?”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 상태는 나쁘지 않아. 그렇지만 나도 안전한 장소에서 먼저 내 수련 경지를 조금 높여야 할 필요가 있어.”
그 말을 마치고 도범은 이슬 영함에서 자혼정을 꺼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오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아까 네가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난 많은 사람들이 3층까지 올라가지 못할 것 같아. 3층까지 올라가지 못하면 그 안에서 죽는 것밖에 방법이 없잖아.”
도범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고, 오수경은 혼자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오수경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한편, 도범은 오수경을 보며 오수경의 모습에서 끝까지 파헤치려는 성향을 알아챘다.
결국 도범은 차분히 오수경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천엽 칠현탑의 규칙은 사실 매우 간단했다. 한 층씩 올라가려면 전투에서 승리하면 되는 것이다. 매 층마다 전투에 참가해야 하고, 이기면 그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도범의 설명을 듣고 오수경은 더욱 의문에 빠졌다. 오수경은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물었다.
“네 말은 만약 전투에서 지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전투를 기다리다가 승리해야만 천엽성을 떠날 수 있다는 거야?”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엽 칠현탑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상대가 배정되는데, 이기든 지든 전투가 끝나는 순간 새로운 상대가 배정된다. 어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