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5화
이 사실을 깨달은 유천봉은 절망했다. 이렇게 계속 도망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진원은 언젠가 고갈될 것이고, 자혼수의 경지와 진원량은 유천봉보다 훨씬 많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유천봉의 진원이 다 떨어지면, 그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혼과일에 가까워지려고 하면 자혼수가 갑작스레 공격을 가했기에, 유천봉은 살기 위해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유천봉은 탈출에서 점점 멀어졌다. 유천봉은 자신이 죽음의 고리에 빠져있음을 절망적으로 깨달았다.
잠시 후, 유천봉은 도범 쪽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자혼수와의 거리를 계속 조정하며, 끊임없이 자혼수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천봉이 놀란 것은 도범을 공격하는 자혼수의 두 앞발이 점점 검어져, 마치 무언가 악성 에너지에 감염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도범은 지금 탈출에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도범의 모든 주의는 오로지 앞에 있는 자혼수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공간 법칙이 도범의 발밑에서 끊임없이 작동했다.
도범은 지금까지 참멸현공을 세 번이나 사용했다. 그때마다 자혼수는 새로운 상처를 입었다. 또한, 자혼수의 체력도 점차 고갈되어갔다. 진원이 다 소진된 것은 아니었지만, 상처가 점점 심해져 속도가 느려졌다.
도범은 공간 법칙을 사용해 다시 30m 정도의 거리를 벌리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을 몇 번 휘둘러 새로운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제 도범의 체내 진원도 거의 바닥났다. 끊임없이 공격을 퍼붓는 동시에 공간 법칙을 사용했기에 진원의 소모가 너무 컸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도범은 그 모든 것을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 도범이 위치를 조정한 곳은 상당히 절묘했다. 도범은 계속해서 자혼과일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받아라!”
도범은 낮은 목소리로 외치며, 장검을 다시 자혼수를 향해 휘둘렀다.
회색 검광 위에는 공간 법칙의 힘이 담겨 있었고, 순식간에 자혼수의 앞발과 충돌했다.
쾅쾅쾅-
몇 번의 금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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