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3화
공간 법칙이 발동하자, 원래 가까이 있던 도범과 유천봉의 거리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도범이 갑작스럽게 공격을 감행하면서, 단 한 번 숨을 들이쉬는 사이에 도범은 이미 유천봉의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유천봉은 도범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반응할 새도 없이 등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 유천봉의 등 뒤로 강한 힘이 밀려오면서, 유천봉은 마치 버려진 헝겊 자루처럼 두 마리 자혼수 쪽으로 날아갔다.
유천봉은 곧바로 도범이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깨달았고, 공중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 비열하고 비겁한 놈아!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널 산산조각 내서 복수할 거야!”
그러나 이런 헛소리는 도범이 이미 셀 수 없이 많이 들어본 것들이었다. 따라서 도범은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보내며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편, 유천봉은 비록 도범의 기습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필경 유천봉은 무간종의 내문 제자였기에 곧바로 자세를 재정비하고 전진하는 힘을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유천봉이 두 마리 자혼수 쪽으로 날아가는 그 순간, 자혼수는 유천봉이 자혼과일을 차지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른 한편, 도범은 유천봉의 뒤에 떨어져 유천봉을 앞으로 밀어내고는 자신은 전진하지 않았다. 도범은 단지 실험해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만약 한 사람만 자혼과일을 향해 나아가면 자혼수가 한 사람만 공격할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도범은 실망했다. 두 마리 자혼수는 공격을 개시했지만, 좌우로 나뉘어 두 명을 모두 목표로 삼았다. 도범은 계획이 실패했음을 깨닫고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유천봉을 방패로 삼아 자혼과일을 쉽게 따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좌측의 자혼수는 유천봉을 향해 돌진했고, 우측의 자혼수는 도범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이번이 처음으로 영천 경지 중기의 요수를 상대하게 된 순간이었다. 게다가 경지가 제한된 상황이기에 도범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이윽고 75 개의 영혼 검이 허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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