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이리 가져와 봐. 어디 보자...”
박영호 역시 서둘러 메뉴판을 가져가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까 봤을 때 분명히 동그라미가 여섯 개였는데 왜 일곱 개가 된 거지?”
“하하 노안이라도 오셨나 봅니다? 동그라미는 줄곧 일곱 개였습니다. 손님들께서 잘못 보셨겠죠!”
뚱뚱한 매니저가 간사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어쨌든 주문을 하셨으니 돈을 지불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봉희가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이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이 사람이, 도범이 산다고 했으니까 남은 사람들은 돌아가도 되죠? 쟤랑 해결 보면 되잖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박시율과 남은 사람들을 향해 눈짓하며 자신을 따라 나오라는 사인을 보냈다. 도범 그 자식은 자신이 벌인 일이니 책임을 져야지.
무려 8억이 넘는 가격이니 도범이 물 수 없는 것도 당연했다. 8억은커녕 8천 만도 도범은 물 수 없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현재로서는 당신들 전부 여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매니저가 손짓하자 여러 명의 장정들이 몰려와 그들을 둘러쌌다.
“이게 다 도범 너 때문이야. 돈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비싼 곳에서 밥을 산다고 한 거야? 있어 보이는 척 큰소리나 치고. 지금 이 상황을 봐. 그렇게 많은 돈을 무슨 수로 갚아? 넌 끝까지 우리에게 해만 끼치는구나!”
나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봉희는 노발대발하며 눈에 불을 켜고 도범을 탓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어머니? 이게 다 어머니가 끝까지 그렇게 비싼 술을 시키겠다고 우겨서 벌어진 일이잖아요!”
박시율 역시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난 도범이 마음껏 시키라고 해서 시켰을 뿐이야. 그리고 쟤가 그렇게 가난할 줄 난들 알았겠니?”
나봉희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을 뱉긴 했지만 속으로 은근히 양심이 찔리긴 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장정들에게 둘러싸였고 이곳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자그마치 8억이 넘는 돈이다. 절대 작은 돈일 수 없었다!
박시율이 잠깐 생각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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