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박시율은 차가운 얼굴로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봤다.
“어머니, 마음도 참 빨리 바뀌시네요. 도범이 이 집에서 잔다고 해도 저랑 같은 방을 쓰는 건 안돼요, 제 화가 아직 안 풀렸으니까. 6억 때문에 이 거짓말쟁이를 믿을 수 없어요.”
방금 전, 도범에게 무정하게 굴었던 박시율은 이렇게 빨리 태도를 전환할 수 없었다.
“네 방에서 안 자면 어디에서 자라는 말이야? 네 침대에서 안 자면 그만이지, 어차피 지금도 바닥에서 자고 있잖아.”
나봉희가 6억을 들고 신이 나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보름 뒤, 저놈이 네 할아버지 생신 때 80억을 내놓지 못하면 당장 나가라고 할 거니까. 정말 사기꾼이 맞는지 아닌지는 그때 밝혀질 거야!”
“80억이요? 전에 60억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20억이 불어난 거예요?”
지유가 놀라서 물었다.
“예물을 20억이 아니라 40억을 받기로 했어, 그리고 도범도 그때 허락했고. 그치, 도범?”
나봉희가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말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무조건 40억을 드릴 테니까.”
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사돈, 제 아들을 믿어주세요, 무조건 방법을 생각해 내서 그 돈을 벌어올 겁니다.”
서정이 나봉희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박시율을 말렸다.
“시율아, 아이를 봐서라도 도범을 믿어줘, 나는 우리 아들 믿어, 도범 절대 너를 속이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수아도 아버지를 무척이나 따르잖니.”
서정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그제야 도범을 힐끔 바라봤다.
“그럼 보름의 시간 더 줄게, 할아버지 생신 때 네가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전부 밝혀질 테니까, 그때 가서 나를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
“수아야, 이리 와, 아빠가 목욕시켜줄게, 목욕하고 할머니가 해 준 맛있는 저녁 먹자!”
도범이 수아를 보며 말했다.
“네!”
박수아가 신이 나서 도범을 향해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수아를 안고 떠나는 도범을 보고 있으니 박시율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여보, 6억이야, 우리 이제 돈 걱정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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