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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저 자식 와이프 박시율이라면 엄청난 미인이잖아.” 장승우의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춘식이도 씩 웃으며 한 마디 거들었다. “킬킬 춘식 형님도 함께 하시겠습니까?” 장승우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비위를 맞추었다. “됐어. 난 여자한테 관심 없어!” 춘식이 피식 냉소를 짓더니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좋아 네 뜻대로 해줄게. 너를 따라 저 낡아빠진 건물로 가보자고. 네가 손수 자기 죽을 무덤 자리까지 봐두었다는데 그 정도는 양보해 줘야지!” “하하 그래!” 도범이 호탕하게 웃으며 곧장 낡은 건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춘식 일행들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심지어 도범을 빙 둘러싸서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다. 곧이어 그들은 그 낡은 건물 안에 도착했다. “이렇게 하자. 네가 나라를 위해 5년간 복무를 해 온 공을 높게 사서 오늘 특별히 기회를 줄게.” 한무리의 일행들이 도범을 둘러싸고 있었다. 장승우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네 마누라한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고 해. 그리고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절 백 번 하면서 널 살려주는 대신 네 마누라랑 자 달라고 빌어 봐! 그러면 네 목숨은 살려줄게. 어때?” “맞아 맞아. 이따가 굳이 네 딸한테 우리 형님과 네 여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지…” 노랑머리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져 버렸다. 그는 누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떠들어대는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와이프와 딸을 건드리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도범이 발을 구르더니 빠른 속도로 노랑머리 앞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주먹으로 힘껏 남자의 목을 내리쳤다. “우두둑!”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노랑머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미 숨이 멎어있었다. “입을 그렇게 더럽게 놀리니까 칼도 제일 처음 맞는 거야.” 도범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의 한 마디에 겁먹은 몇몇 사람들이 뒷걸음질 쳤다. 일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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