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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박시율의 동의를 거친 후 그는 그제야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 “이거…” 몇몇 남직원들이 서로를 번갈아보며 망설이고 있었다. “어머 정말 나섰네요? 박 팀장님 남편분 괜찮으시겠어요? 상대가 한둘 도 아닌데요.” 최소희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며 망신을 준 도범이 상대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죽어버리기를 바랐다. “전 그를 믿어요!” 박시율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바로 어제 점심, 도범이 한지운과 함께 온 양아치들을 상대할 때 보여줬던 그 패기를 보고 난 후 그녀는 그가 이길 수 있다는 신심이 들었다. “너 뭐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야?” 도범이 다가오는 것을 본 폭력배들 중 두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저 아가씨가 말했잖아. 술 시중만 들 뿐이지 밤 시중까지는 들지 않는다고. 다들 귀라도 먹었나?” 도범이 싸늘하게 말했다. “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아니면 후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하하 큰소리 치기는. 너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 줄 알아? 우리는 홍 씨 어르신 쪽 사람이거든? 너 지금 우리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 홍 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거야!” 한 남자가 큰 소리로 웃더니 우쭐거리며 말했다. “우리 형님이 딱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거든. 그리고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네가 뭔 상관이야? 이런 옷차림을 하고 술을 따르는 이 여자가 잘못한 거지. 이년 이거 그냥 다 생쇼 하는 거라니까!” 다른 한 남자가 말했다. “퍽퍽!” 도범은 상대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두 사람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두 장정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쾅!” 두 사람은 큰 소리와 함게 바닥에 나뒹굴었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 “끝까지 놓을 생각 없으면 나도 결국 손을 쓸 수밖에 없어!” “이 중주에서 그 어떤 어르신이라도 나를 건드리면 하나같이 무릎 꿇을 각오해야 할 거야!” 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패기가 복도의 온도를 순식간에 몇 도는 낮춘듯한 착각마저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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